사회
"김 회장이 쇠파이프로 직접 폭행"
입력 2007-04-30 21:27  | 수정 2007-04-30 21:27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 폭행 사건 전말이 경찰 조사 결과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김승연 회장이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직접 폭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영규 기자?

네, 남대문경찰서에 나와있습니다.


앵커1> 김승연 회장의 폭행 사실 충격적이네요. 피해자들의 진술 내용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1>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 6명 가운데 5명이 김승연 회장으로부터 직접 폭행을 당했습니다.

지난달 8일 저녁 청계산 공사장으로 끌려간 4명 가운데 김 회장의 아들을 때렸다고 거짓진술한 조 씨는 김 회장으로부터 쇠파이프로 등을 얻어맞은 뒤 발로 얼굴과 온몸을 수십차례 구타당했습니다.

다른 3명도 싸움을 말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꿇어앉은 채 1여차례 폭행을 당했습니다.

김 회장은 실제 아들을 때린 윤 씨를 찾아 북창동 클럽으로 달려가 클럽 사장의 뺨과 목을 세차례 때리며 윤 씨를 불러냈습니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직접 윤 씨를 폭행하도록 했는데, 얼굴과 정강이 등을 얻어맞은 윤 씨는 이로 인해 두부타박상과 뇌진탕증을 일으켰습니다.

피해자들은 현장에서 김 회장이 가죽점퍼에 가죽장갑을 끼고 있었으며, 경호원들이 회장님이라고 여러 차례 불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청담동 술집이나 청계산에 간 사실조차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2> 김 회장과 피해자 진술이 여전히 크게 엇갈리는데. 경찰 수사는 어떻게 되는겁니까?

기자2> 경찰은 진술이 엇갈리고 있지만, 김 회장의 폭행 주도 사실이 밝혀진 만큼 사법처리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진료기록과 목격자 진술도 다수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술이 크게 엇갈리는 만큼 범행 가담자와 피해자 등에 대한 보강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휴대전화 통신기록을 조회하고 청계산 이동경로 cctv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한화그룹 본사와 김 회장 집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저녁 귀국하는 김 회장 아들도 가능한 빨리 소환 조사한 뒤 관련자들을 일괄 처리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오늘 저녁 6시20분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 회장 아들은 현지 공항 사정으로 늦게 출발해 잠시 뒤인 7시3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남대문 경찰서에서 mbn뉴스 이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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