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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수비요정’ 오지환, 안타는 필요 없었다
입력 2014-10-28 21:43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PO 2차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4회말 1사에서 LG 오지환 유격수가 넥센 유한준의 2루 베이스 근처를 지나가는 타구를 잡아 아웃처리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서민교 기자] 안타는 없었다. 그러나 안타는 필요 없었다. 양상문 감독과 주장 이진영이 지목한 플레이오프(PO)에서 ‘미칠 선수. LG 유격수 오지환은 수비에서 미쳤다.
LG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PO 2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9-2로 꺾고 1차전 패배 이후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2-1로 앞선 8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LG는 선발투수 신정락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와 8회초 대량 6득점을 몰아친 집중력으로 넥센을 압도했다. 경기 내내 흐름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압승을 거뒀다. 신정락과 타선이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오지환은 퍼펙트 수비였다. 오지환은 이날 숨은 MVP였고, 확실히 미친 날이었다.
이날 경기서 유독 유격수 방면으로 가는 타구가 쏟아졌다. 그러나 오지환은 빈틈을 용납하지 않았다. 쉬운 타구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모든 타구가 쉽게 느껴졌다. ‘수비요정으로 변신한 오지환의 철벽 수비 덕분이다.
오지환은 1회부터 이택근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가볍게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3회 두 차례 땅볼 타구도 거뜬했다. 박동원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뒤 어려운 동작에서 1루로 송구를 했으나 원 바운드로 튄 공을 1루수 정성훈이 놓쳤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으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와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하지만 오지환의 수비는 완벽했다.
오지환을 향한 내야땅볼 타구는 계속됐다. 4회 2차례, 5회 1차례, 7회 1차례 모두 까다로운 타구가 오지환 앞으로 갔으나 좌우 가리지 않고 깔끔하게 처리했다. 정확한 타구 판단에 의한 스텝으로 안정감 넘치는 수비가 돋보였고, 강견에서 나오는 송곳 송구도 일품이었다. 9-2로 크게 앞선 9회말 2사 후 강정호의 타구가 다시 한 번 오지환을 향했으나 워낙 잘 맞은 타구에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한 오지환도 어쩔 수 없었다.
오지환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8회초 최경철의 안타 뒤 빅이닝의 시작을 알린 희생번트로 팀을 위해 헌신하기도 했으나, 안타 없이도 충분히 ‘미친 선수 자격을 얻었다.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PO 2차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LG 선발 신정락이 2회말 넥센 강정호와 신정락을 연속 삼진처리한 후 공수교대를 하면서 오지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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