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숨겨놓은 이멜다 비자금 있다" 사기로 억대 뜯은 일당
입력 2014-10-28 19:51  | 수정 2014-10-28 21:20
【 앵커멘트 】
천문학적 비자금을 조성해 호화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여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이멜다 여사의 비자금이 한국에 있다며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20년 넘게 독재를 하며 10조 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한 필리핀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이멜다 여사.

미국으로 도망갈 당시 남겨진 구두 수천 켤레는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아직 상당수의 비자금을 환수하지 못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

50살 박 모 씨 등은 이 숨겨진 비자금을 싼 이자로 빌려주겠다며 피해자에게 접근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마르코스 금괴를) 싣고 가다가 필리핀 앞바다에서 추락했다 그런 얘기가 많이 돌았잖아요.그래서 이게 그건가 그렇게 생각을 했던 거죠. 워낙 막대한 재산이 있었다고 하니…."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피해자에게 보여준 이멜다 여사의 사진입니다. 사진 속 남성이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다며 실제로 소개를 시켜주기도 했습니다."

또 시중 은행에 숨겨진 이멜다의 재산이라며 가짜 채권과 금괴 목록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2012년 5월부터 9개월 동안 투자 유치 명목으로 뜯어낸 금액만 1억 원.

심지어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 드나들며 1억 원 상당의 접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정 /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팀장
- "죄질이 나쁘다는 이유가 모든 돈을 전부 유흥비나 사채, 경마 이런 쪽으로 소비를 했기 때문에…."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제가 짐만 되는 거 같더라고요. 식구들한테. 그래서 아파트 25층에 올라가서 난간에 앉아서 뛰어내리려고…."

경찰은 박 씨 등 일당 2명을 구속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