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몰락한 '신의 한 수'…사기 바둑단 '덜미'
입력 2014-10-28 19:42  | 수정 2014-10-28 21:30
【 앵커멘트 】
사기 바둑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신의 한수'가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영화의 장면을 복사한 듯, 그 수법 그대로 사기를 치다가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기 바둑을 그린 영화 '신의 한 수'

5에 12
더우면 옷 좀 벗고 하시지
원래 여름 멋쟁이가 더워 죽는 법

땀을 흘리면서도 옷을 벗지 않은 이유는 호주머니 속에 초소형 카메라를 숨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영화를 똑같이 흉내낸 사기 바둑단이 붙잡혔습니다.

내기 바둑을 벌인 일명 '선수' 서 모 씨와, 바깥에서 지시를 내린 '훈수 기사' 장 모 씨 등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좁쌀 크기의 카메라와 초소형 이어폰으로 상대의 수를 훤히 내다봤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사기 바둑단 중, 일명 '선수' 는 이처럼 소형 카메라를 옷깃에 설치하고, 바둑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했습니다."

아마추어 바둑 5단의 '훈수 기사'가 모텔에 숨어 훈수를 한겁니다.

피해자는 기원에서 만난 사람 중 , '선수' 보다 실력이 좋은 사람만을 골랐습니다.

실력이 있는 3명과 80판을 붙었지만, 일부러 져준 8판을 빼면 100전 100승이었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일명 '훈수 기사'
- "이 사람이 그냥 (바둑을) 두게 되면 100번 중의 100번을 다 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지다 보니까 뒤에서 지원을 요청한 거고"

경찰은, 일당 3명을 구속하는 한편, 또 다른 사기 바둑 정황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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