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숭례문 단청에 사용금지된 화학안료·접착제 사용돼
입력 2014-10-28 19:42  | 수정 2014-10-28 21:35
【 앵커멘트 】
부실 복구 논란에 휩싸였던 숭례문 단청에 써서는 안 될 화학안료와 접착제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사비 4억 원을 빼돌리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완전한 부실 공사였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불탔다가 5년간의 공사 끝에 복원된 국보 1호 숭례문입니다.

그런데 일 년도 채 되지 않아 단청 곳곳이 벗겨져 부실 복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공사를 맡았던 58살 홍창원 단청장은 기술이 부족했을 뿐이라며 안료 등에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홍창원 / 숭례문 복구 단청장(지난해 10월)
- "(안료 같은 재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재료의 문제는 아니고요. 안료층이 두껍다 보니까…."

하지만, 경찰이 안료를 채취해 검사해보니 사실상 페인트나 다름없는 화학안료와 접착제가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홍 단청장은 남은 공사비 약 4억 원을 빼돌리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의철 / 서울 용산경찰서 수사관
- "단청에 색이 잘 발현되지 않고, 아교에 쉽게 엉겨붙는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숨기기 위해서 (사용한 겁니다.)"

홍 단청장이 전통기법으로 단청작업을 한 것도 한 차례,

지난 1970년 스승이 하는 공사에 잠시 참여했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문화재청이 충분한 검증을 하지 않고 홍 단청장에게 일을 맡긴 겁니다.

감리사 역시 규정상 안료 배합 과정을 감독해야 하지만 지키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숭례문을 복원하려면 적어도 4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또다시 수십억 원의 혈세가 낭비되게 됐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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