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가 점령하고 있는 국내 PC 브라우저 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28일 글로벌 IT 시장조사 기관인 스탯카운터의 9월 기준 발표에 따르면 국내 PC 브라우저 시장에서 IE 점유율은 올해 6월 74.31%를 기록했지만 지난 9월에는 72.3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미국 컴퓨터긴급대응팀(CERT) 등 각국 정부는 IE에서 발견된 보안 취약성을 알리며 이용자들에게 IE 사용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KISA는 "윈도XP 사용자들은 앞으로 IE 대신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하기도 했다.
이에 구글 크롬·스윙 브라우저와 같은 대체 브라우저를 선택하는 사용자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크롬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이미 IE의 점유율을 앞질렀으며 국내에서도 점차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출시 11개월 째를 맞은 스윙 브라우저 역시 지난 9월 기준 417만 누적 다운로드수(자체 집계 결과)와 117만 순 이용자수(코리안클릭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스윙 브라우저는 국내 5대 브라우저 중 하나인 오페라의 점유율을 앞질렀다.
하지만 국내 웹 사이트들은 아직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올 상반기에 미래부에서 발표한 '2013 웹 호환성 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100대 사이트 중 3종 이상의 멀티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사이트는 22개로 해외 100대 사이트 중 91개가 3종 이상의 멀티 브라우저를 지원하는 것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100대 사이트는 국내 인터넷 이용량의 73.5%를 차지하지만 아직 소비자의 인터넷 이용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지 못하며 쇼핑·금융 등 사이트들은 아직도 IE에 종속적이다.
스윙 브라우저와 줌닷컴을 운영하는 줌인터넷 관계자는 "스윙 브라우저사용자가 증가하면서 보다 다양한 사이트 지원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 많은 사이트들이 빠른 대응을 해주지 않아 아쉽다"며 "PC 브라우저 시장의 변화는 국내 웹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앞으로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국내 웹 사이트는 웹표준 작업을 비롯한 다양한 브라우저에 대한 최적화 작업과 같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최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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