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소매금융 강화하겠다" 철수설 일축
입력 2014-10-28 17:34  | 수정 2014-10-28 19:34
■ 박진회 씨티은행장 취임 一聲
"소매금융을 축소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박진회 신임 한국씨티은행장은 28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불거진 한국씨티은행 소매부문 한국 시장 철수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희망퇴직을 통해 직원 650명을 내보냈고 지점 56곳을 통폐합했다. 최근 미국 씨티그룹은 한국씨티그룹캐피탈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진회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을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일은 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한국씨티은행이 잘할 수 있는 (고액 자산가 자금관리 등에 대해 특화하는 등) 소매금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행장은 1984년 한국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한 뒤 30년간 자리를 지켜온 정통 '씨티맨'이다. K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하면서 행장직을 사임한 하영구 전 행장과 줄곧 호흡을 맞춰 왔다.
박 행장은 "한국씨티은행을 잘 이끌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곧 인사 개편을 통해 각 사업에 대한 적임자를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행장은 "기업금융그룹장이 공석이어서 새 인물을 선임할 것이며 인사 개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7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고 있는 한국씨티은행 노조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 행장은 "현재 노조와는 여러 가지 사안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며 "대화로 차근차근 풀어 나갈 것이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 행장은 28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항간에 구조조정에 대한 헛소문과 근거 없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풍문에 현혹될 이유가 없다"며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을 다해 진심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향후 3년간 일반 행원 구조조정 금지 △비정규직 정규직화 △경영진 구조조정 단행 △해외 지점과 인사 교류 활성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 행장은 28일 노조가 농성하고 있는 천막을 찾아 김영준 노조위원장과 50분간 면담하기도 했다. 박 행장은 29일 오전 행장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나설 예정이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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