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찬 씨요. 그분은 이미 서울보증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한 달 전부터 파다해요. 아마 KB 회장 후보는 사퇴할 걸요." 이달 초 KB금융 회장 후보 8명이 발표됐을 때 취재원인 A씨가 기자에게 해준 얘기다. 서울보증보험의 사장 후보 공모 과정 중 지원자 원서 마감조차 이뤄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설마했지만 A씨 얘기는 들어맞았다. 김옥찬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은 KB 회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그리고 27일 서울보증 사장 후보 면접에서 5명의 경쟁자를 따돌렸고 28일 주총에서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30년간 은행에 몸담은 정통 '뱅커'지만 보험업과는 거리가 멀다. 굳이 찾자면 국민은행에서 방카슈랑스부장을 지낸 정도인데 이걸 갖고 복잡한 보험산업을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전 내정설과 거의 전무한 보험 경력을 감안할 때 김 사장에게서 '낙하산'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 더구나 서울보증 사장 선임 과정은 이런 의혹을 '틀림없다'는 확신으로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사장추천위원회는 △사추위원 △인선 기준 △면접 대상자 등 어느 것 하나 외부에 알리지 않고 '밀실 인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93.8%나 갖고 있고 공적자금이 12조원 가까이 투입된 기업인데도 국민과 언론에 검증 기회는 제공되지 않았다. 지난 27일에는 면접과 후보 선정 회의가 끝났는데도 '아직 회의 중이어서 결과가 안 나왔다'는 거짓말을 하다가 기자가 회의실을 확인했다고 물은 뒤에야 결과를 얘기해줬다. 도대체 누굴 뽑으려고 이렇게까지 밀실 인사를 하나 했더니 결국 답은 '김옥찬'으로 귀결된 셈이다.
김 사장은 연세대 출신으로 동문회 활동을 열심히 한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에는 김 사장을 누가 밀고 있는지 소문이 나 있다. 김 사장이 평생 인연이 없었던 서울보증으로 어떻게 오게 됐는지 결국은 알려질 것이다. 김 사장이 어떻게 업무를 해나가는지 지켜볼 것이다.
[금융부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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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지만 A씨 얘기는 들어맞았다. 김옥찬 전 KB국민은행 부행장은 KB 회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그리고 27일 서울보증 사장 후보 면접에서 5명의 경쟁자를 따돌렸고 28일 주총에서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 사장은 30년간 은행에 몸담은 정통 '뱅커'지만 보험업과는 거리가 멀다. 굳이 찾자면 국민은행에서 방카슈랑스부장을 지낸 정도인데 이걸 갖고 복잡한 보험산업을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전 내정설과 거의 전무한 보험 경력을 감안할 때 김 사장에게서 '낙하산'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 더구나 서울보증 사장 선임 과정은 이런 의혹을 '틀림없다'는 확신으로 바꿔놓기에 충분하다.
사장추천위원회는 △사추위원 △인선 기준 △면접 대상자 등 어느 것 하나 외부에 알리지 않고 '밀실 인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을 93.8%나 갖고 있고 공적자금이 12조원 가까이 투입된 기업인데도 국민과 언론에 검증 기회는 제공되지 않았다. 지난 27일에는 면접과 후보 선정 회의가 끝났는데도 '아직 회의 중이어서 결과가 안 나왔다'는 거짓말을 하다가 기자가 회의실을 확인했다고 물은 뒤에야 결과를 얘기해줬다. 도대체 누굴 뽑으려고 이렇게까지 밀실 인사를 하나 했더니 결국 답은 '김옥찬'으로 귀결된 셈이다.
김 사장은 연세대 출신으로 동문회 활동을 열심히 한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에는 김 사장을 누가 밀고 있는지 소문이 나 있다. 김 사장이 평생 인연이 없었던 서울보증으로 어떻게 오게 됐는지 결국은 알려질 것이다. 김 사장이 어떻게 업무를 해나가는지 지켜볼 것이다.
[금융부 =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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