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사가 하나은행과 조기 통합하기 위한 대화에 나선다. 외환은행이 임시 조합원 총회 참석 관련 징계 대상자를 당초 900명에서 38명으로 대폭 축소하자 그동안 대화를 거부하던 노조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겠다"고 방침을 선회한 것이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외환 노조는 대화의 장에서 조기 통합을 포함해 모든 것을 논의하려 한다"며 "일단 조건 없이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 노조가 대화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하나ㆍ외환은행 조기 통합은 탄력을 받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29일 하나ㆍ외환은행 통합 이사회를 개최하고 30일께 금융위원회에 조기 통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조기 통합을 위해 이달 전산시스템 통합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전산 통합은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내년 10월이 돼야 실질적인 전산 통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조기 통합이 된다면 전산 통합 전까지는 모든 점포에 단말기를 설치해 두 은행 업무를 모두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두 은행이 통합하더라도 활동 고객 수는 경쟁 은행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2016년 실시되는 계좌 이동제를 대비하고 은행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기 통합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두 은행 간 교차 발령은 없을 것이고 2ㆍ3년 동안은 각 은행 직원들 인사도 독립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기 통합 협상을 이뤄내기 위해 노조의 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환 노조가 '대화 제안'이라는 전향적 자세를 보이긴 했지만 노사 협상 과정에는 아직 험로가 예상된다. 노조 측은 29일로 예정된 통합 이사회 개최 등 조기 통합 일정을 미루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하나금융 측은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사 간 대화는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하지만 통합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27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9월 임시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했다. 당초 900명에 달하던 징계 규모는 38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38명 중 21명은 견책 이하 경징계다. 중징계는 정직 3명, 감봉 14명 등 17명이다.
[안정훈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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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노조가 대화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하나ㆍ외환은행 조기 통합은 탄력을 받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29일 하나ㆍ외환은행 통합 이사회를 개최하고 30일께 금융위원회에 조기 통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두 은행은 조기 통합을 위해 이달 전산시스템 통합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전산 통합은 1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내년 10월이 돼야 실질적인 전산 통합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조기 통합이 된다면 전산 통합 전까지는 모든 점포에 단말기를 설치해 두 은행 업무를 모두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두 은행이 통합하더라도 활동 고객 수는 경쟁 은행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2016년 실시되는 계좌 이동제를 대비하고 은행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기 통합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두 은행 간 교차 발령은 없을 것이고 2ㆍ3년 동안은 각 은행 직원들 인사도 독립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외환은행 직원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기 통합 협상을 이뤄내기 위해 노조의 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환 노조가 '대화 제안'이라는 전향적 자세를 보이긴 했지만 노사 협상 과정에는 아직 험로가 예상된다. 노조 측은 29일로 예정된 통합 이사회 개최 등 조기 통합 일정을 미루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하나금융 측은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노사 간 대화는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하지만 통합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27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9월 임시 조합원 총회에 참석한 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했다. 당초 900명에 달하던 징계 규모는 38명으로 대폭 축소됐다. 38명 중 21명은 견책 이하 경징계다. 중징계는 정직 3명, 감봉 14명 등 17명이다.
[안정훈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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