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기아차 배당 약발 끝? 내년 성장둔화 우려로 하락 반전
입력 2014-10-28 17:26 
배당 확대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타던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내년에도 성장성이 좋지 못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28일 현대차는 4거래일 만에 전일 대비 1.42% 떨어진 17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도 2.22% 하락한 5만2900원을 기록해 이틀 연속 주가가 떨어졌다. '현대차 3인방'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모비스만 0.2% 소폭 상승한 25만20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경쟁 환경이 현대차와 기아차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우선 미국과 유럽의 전년 대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국 시장도 올해만큼 성장세를 보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SUV와 CUV 등 현대ㆍ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차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염려스럽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15%를 넘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 판매 인센티브를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도 '제값 받기' 전략을 쓰는 현대차그룹에 위협이다.

결국 실적 면에서만 본다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년에도 박스권 장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주장이 많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측면에서 신규 해외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6년을 앞두고 있는 내년에는 수량 증가 대신 환율과 평균판매단가(ASP)라는 가격 변수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사들의 인센티브 정책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대응하는지와 원ㆍ달러, 원ㆍ엔 환율 추이가 현대차 3사 운명을 좌우하리란 분석이다.
하지만 주가 측면에서는 올해 말 배당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높아질지가 관건이다.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의 배당 확대 발표가 있다면 한국전력 용지 고가 매입으로 수그러든 투자심리가 확 좋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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