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왜 오르나 했더니 `신제품 효과`
입력 2014-10-28 17:11  | 수정 2014-10-28 19:24
새로 출시한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기업 주가가 오르는 '신제품 효과'를 보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기업 상당수가 3분기 선보인 신제품 성공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샘표식품 주가는 한 주 만에 23.21% 치솟아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호조는 9월 15일 출시된 천연조미료 '연두'의 700g 대용량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나타난 결과다. 출시 직전 2만51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4일 4만5950원까지 뛰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주가 수익률은 이날까지 83.07%에 달했고, 주가는 이후로도 4만원대를 꾸준히 지켜내고 있다. 기존 합성조미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는 제품의 높은 인기에 기관도 최근 30거래일간 샘표식품 주식 223억원어치 상당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7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로만손 역시 신제품 매출 호조가 주가를 뒷받침한 사례다. 로만손의 대표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8월 7일 다양한 보석 소재를 사용한 '제이에스티나 레드' 라인을 새롭게 선보였다. 출시 전날 1만3300원이던 주가는 신고가 2만1700원까지 63.16% 뜀박질했고, 기관 러브콜도 쏟아져 최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주얼리 신제품을 출시한 지 10년 이상 경과돼 국내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새로운 라인 론칭으로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내년 주얼리 매출이 전년보다 18.6%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가가 비상하고 있는 바이오ㆍ제약업종의 선전 배경에도 '신제품 효과'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업체 대원제약은 8월 1일 신약 '에스원엠프'를 출시한 지 석 달 만에 해당 상품에서 2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주가는 7월 말 1만1300원에서 신고가(20일) 1만8250원까지 61.50% 올랐다.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넥시움' 특허가 풀리면서 국내에서 처음 복제된 이 신약은 처방액이 8월 4억원, 9월 7억3000만원, 10월 약 1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며 기업의 주력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재훈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대원제약 3분기 매출이 신제품 판매 덕분에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8월 출시한 에스원엠프정이 국내 최초 품목 허가를 획득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진단장비 업체 인바디(옛 바이오스페이스)도 출시 예정인 초음파 키 측정기 '인키즈(InKids)'가 '2014 한국 전자전'에서 콘텐츠 부문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15일 알려지면서 신고가로 직행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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