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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의 한화, 다이너마이트 아닌 구두쇠 야구
입력 2014-10-28 16:54  | 수정 2014-10-30 10:33
김성근 감독이 28일 대전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있다. 사진(대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전성민 기자] 김성근(72) 한화 이글스 10대 감독이 팀 칼러를 확 바꾼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아닌 한 점을 악착같이 뽑고 한 점이라도 덜 주는 ‘구두쇠 야구가 바뀐 한화 야구의 나아갈 방향이다.
한화는 28일 대전구장에서 김성근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승진 한화 이글스 사장과 노재덕 단장, 한화 선수들이 참석했다. 한상훈은 선수 대표로 김성근 감독에게 환영의 꽃다발을 건냈다. 또한 이 자리에는 50여명의 팬들이 대전구장을 찾아 김성근 감독을 반겼다.
한화는 지난 25일 김성근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취임식에서 김성근 감독은 앞으로 만들어갈 한화 야구의 색깔을 드러냈다. 김성근 감독은 다이너마이트는 불발일 때가 많다. 다이너마이트가 터지기 전에 한 점을 지킬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 끝까지 승패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비 속에서 지키고 도망가는 야구를 하냐 싶다”고 말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한다. 현재도 타선의 힘은 다른 팀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문제는 투수력. 김성근 감독은 팀 색깔을 바꿔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한화는 2014 시즌 평균자책점 6.35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은 수비가 약해 투수가 실점하는 경우가 있었다. 전체적인 수비를 끌어올리면 평균자책점이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투수 쪽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지 훈련 역시 40%가 수비 훈련으로 채워진다. 김성근 감독은 바깥에서 볼 때 한화에 가장중요한 것은 수비다. 이점이 몇 년 째 한화의 문제였다. 이번 캠프에서 바꾸는 것에 내년의 사활이 걸려 있다. 5일 중 2일은 하루 종일 수비만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수비에 치중하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팀 수비를 끌어올리는데 예외는 없다.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은 당분간 3루에서 반쯤 죽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많은 펑고를 예고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장을 보며 다음 시즌에 할 야구를 미리 구상했다. 대전구장에 대해 김 감독은 야구장은 투수 입장에서는 넓은 게 좋다. 센터 쪽이 넓어졌다. 외야 수비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송구 능력. 중계 플레이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것의 핵심은 정신력이다. 김성근 감독은 과거가 아닌 현재를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 머리가 길더라. 이발값이 없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김성근표 한화의 야구가 큰 변화를 예고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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