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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해철 빈소, 적막함 속 두 자녀도 함께 ‘먹먹’
입력 2014-10-28 13:50  | 수정 2014-10-28 14:5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중략) 눈물이 마를 무렵 희미하게 알수 있었지/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 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할 말을 알순 없었지만 / 어린 나에게 죽음을 가르쳐 주었네.'
고(故) 신해철이 작사·작곡한 그룹 넥스트(N.EX.T)의 2집 수록곡 '날아라 병아리' 노랫말 중 일부다. 아버지 신해철이 이렇게 떠난 것을 어린 두 자녀는 알고 있을까.
28일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부모님과 아내 윤원희 씨를 비롯해 두 자녀도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자녀들은 눈물을 흘릴 줄 모른다.
신해철은 지난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장례는 5일장 천주교식으로 치러진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될 고인의 유해가 안치될 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해철은 얼마 전 위 경련 증세로 서울 가락동에 있는 S병원을 찾았다가 장 협착증 진단을 받고 그곳에서 작은 수술을 했다. 그 뒤 심장 쪽이 아프다는 말을 종종 했다. 그러다가 해당 병원에 22일 새벽 재입원, 응급실에 머물던 중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CPR)을 받았다. 이후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 아산병원에서 다시 복강 내 장수술 및 심막수술을 받은 그는 심장 기능을 잠시 회복했으나 6일째 의식은 찾지 못했던 상태였다.

그의 죽음에 가요·문화계는 온통 슬픔에 잠겼고,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그가 고작 향년 46세라는 점이다. 많은 이들이 "왜 이리 서둘러 떠났느냐"고 비통해 하고 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돌이켜 보면 한때 심장이 멎었던 그가 6일이나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어쩌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쉽게 떠날 수 없었는 지도 모르겠다"며 눈물을 쏟았다.
동료 뮤지션으로서 빈소를 처음 찾아 조문한 가수 배철수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말 없이 고인의 넋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 어떠한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을 테다. 가슴이 먹먹한 10월 끝자락 신해철의 빈소에는 생전 노래가 다시 들리는 듯 하다.
'이 세상 살아가는 이 짧은 순간에도/ 우린 얼마나 서로를 아쉬워하는지/ 뒤돌아 바라보면 우린 아주 먼길을 걸어왔네/ 조금은 여위어진 그대의 얼굴 모습/ 빗길 속을 걸어가며 가슴 아팠네/ 얼마나 아파해야 우리 작은 소원 이뤄질까/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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