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가수 배철수가 고(故) 신해철의 빈소를 첫 조문했다. 어두운 표정의 그는 말 없이 고인의 넋과 유가족을 위로했다.
배철수는 28일 오후 12시 40분께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배철수와 신해철의 인연은 MBC 대학가요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철수는 1978년 제 2회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탈춤'으로 은상을 받았다. 신해철은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했다.
배철수가 10년 후배 신해철을 아끼는 마음은 각별했다. 신해철은 지난 7월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금요일 코너 '사람과 음악'에서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배철수는 "음악인으로 돌아와줘서 선배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신해철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신해철은 배철수의 따뜻한 말에 방송 중 눈물이 울컥 올라오는 것을 꾹 참았다.
배철수는 방송에서 "예전에는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왜 이렇게 순해졌나? 아니 사실 원래 순한 사람이지 않았느냐?"며 "TV나 라디오,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보고 인간 신해철도 100%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은 본 모습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오랫동안 신해철을 묵묵히 지켜봐온 배철수는 그의 진가가 가려지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신해철이란 뮤지션을 보면 팬도 많지만 안티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었다. 신해철은 이에 "제 행동패턴 중 다른 사람의 거부감을 들게 했단 것을 지난 6년간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봤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바꾸지 말아야 될 게 있다면 나머지 70%는 좀 더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지 않고 얘기하려 노력하는 게 창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으론 서로 화를 내지 않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찾아보고 싶다"고 답했었다.
그의 말에 배철수는 "저는 늘 신해철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저 친구가 가진 재능, 우리에게 참 필요한데 다른 것들에 의해서 그게 소모되는 게 안타깝다"며 "고맙습니다. 다시 음악인으로 돌아와줘서 선배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지난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장례는 5일장 천주교식으로 치러지며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될 고인의 유해가 안치될 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철수는 28일 오후 12시 40분께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배철수와 신해철의 인연은 MBC 대학가요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배철수는 1978년 제 2회 대학가요제에 출전해 '탈춤'으로 은상을 받았다. 신해철은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했다.
배철수가 10년 후배 신해철을 아끼는 마음은 각별했다. 신해철은 지난 7월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금요일 코너 '사람과 음악'에서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배철수는 "음악인으로 돌아와줘서 선배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신해철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신해철은 배철수의 따뜻한 말에 방송 중 눈물이 울컥 올라오는 것을 꾹 참았다.
배철수는 방송에서 "예전에는 인상을 잔뜩 쓰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왜 이렇게 순해졌나? 아니 사실 원래 순한 사람이지 않았느냐?"며 "TV나 라디오,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모습을 보고 인간 신해철도 100%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은 본 모습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오랫동안 신해철을 묵묵히 지켜봐온 배철수는 그의 진가가 가려지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신해철이란 뮤지션을 보면 팬도 많지만 안티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었다. 신해철은 이에 "제 행동패턴 중 다른 사람의 거부감을 들게 했단 것을 지난 6년간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봤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바꾸지 말아야 될 게 있다면 나머지 70%는 좀 더 다른 사람의 화를 돋우지 않고 얘기하려 노력하는 게 창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으론 서로 화를 내지 않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찾아보고 싶다"고 답했었다.
그의 말에 배철수는 "저는 늘 신해철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저 친구가 가진 재능, 우리에게 참 필요한데 다른 것들에 의해서 그게 소모되는 게 안타깝다"며 "고맙습니다. 다시 음악인으로 돌아와줘서 선배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신해철은 지난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장례는 5일장 천주교식으로 치러지며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될 고인의 유해가 안치될 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