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부인 이멜다(85)의 비자금을 끌어온다며 거액을 받아 가로챈 A씨(50)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2년 5월 22일부터 2013년 2월 15일 사이 강남구 역삼동 모 빌딩 관리부장 이 모씨(45)에게 이멜다가 숨긴 비자금 수천억원을 저리로 투자받게 해준다고 속여 경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또한 50여차례에 걸쳐 강남권 일대 고급 유흥주점을 드나들며 이씨에게서 1억원 상당의 접대비를 추가로 뜯어냈다.
이멜다의 한국내 비자금 관리인이라는 모 인사를 통해 0~1% 저리로 2300억원을 투자 받게 해준다고 유혹했던 이들은 이렇게 뜯어낸 돈을 유흥업소 술값, 사설경마 비용, 소액 사채놀이 등에 전액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 외에 추가적인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 중이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