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거래소연맹(WFE) 서울 총회가 28일 서울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WFE는 전세계 자본시장을 아우르는 국제 기구로 지난 1961년 설립됐다. 전세계 증권·파생상품 거래소, 청산소 등 총 102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979년 21번째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WFE 총회는 매년 10월 열리며 거래소 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권위와 위상을 보유한 세계 자본시장 최대 행사다. 올해 서울 총회에는 각국 자본시장 관련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국제기구, 정부·규제당국, 학계·업계 전문가, 언론사 등 약 300여명이 해외에서 참석했다.
실물경제 성장을 위한 거래소의 역할, 고빈도거래 규제, 파생상품시장 관련 경쟁·혁신 및 신흥시장 발전전략을 포함한 거래소 산업의 미래 등 글로벌 자본시장의 최근 이슈가 논의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20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개최되는 거래소연맹 총회를 환영한다"며 "34차 총회가 열렸던 1994년 한국은 1인당 소득 1만달러, 주가지수는 1000포인트에 그쳤지만 지금은 1인당 소득 3만달러를 바라보고 주가지수는 2000포인트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경제는 창조경제를 통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자본시장을 중심에 두고 과감한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자본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제 협력과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활발한 논의가 이뤄져 의미있는 혜안을 찾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개막식에 참석해 "전세계 거래소들이 자본 이동의 자유화, 거래 자동화 등 IT 기술의 부상으로 합병에 나서고 시장 다각화와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금융위기로 촉발된 규제 강화도 거래소가 대처해야 할 변화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거래소는 규제 변화에 따라 중앙청산소(CCP), 거래정보저장소(TR) 등 신규 사업 분야를 모색하고 초기 창업벤처기업 자금조달 활성화를 위한 전용시장 마련했다"며 "금융은 신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만큼 올해 개최되는 행사가 신뢰를 성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조연설에서 "경제가 침체되고 저상장, 인구 고령화와 맞물려 주식 투자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IT 기술의 발전으로 초단타매매 등 새로운 시장 수요가 등장한 것도 거래소 환경의 변화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장외 파생상품에 대한 세계적인 규제 움직임을 기회로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것"이라며 "해외 부문에서 24시간 글로벌 연계서비스를 확대하고 차세대 시스템인 엑스추어 플러스를 기반으로 한 IT 인프라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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