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 각 0.1%를 252억원을 들여 인수한다.
28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지분 0.1%를 252억원으로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금융감독당국에 법적 검토 등을 요청했다.
252억원은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자산운용 지분 7.7%를 매각한 자금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이때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자산운용 지분 7.7%도 같이 인수했다.
이 부회장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다시 삼성 금융 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 인수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인수 지분이 0.1%에 불과하지만 법적 검토를 요청한 것은 이 부회장이 주주가 될 경우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의 특수 관계인에 편입되기 때문이다. 개인이 보험사의 대주주가 되려면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특수관계인 범위에 들어가며 소규모 지분 인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애초에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었던 자산운용 지분을 다른 계열사에 재투자하는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앞으로 지분을 추가 취득할 계획은 없다"며 "애초 보유했던 삼성자산운용 지분을 다시 투자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