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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하라’ 첫방, 유라+신소율 ‘케미’를 주목하라
입력 2014-10-28 09:37 
[MBN스타 이다원 기자] 걸그룹 멤버와 여배우의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는 의외로 성공적이었다. 삼각 로맨스를 표방했지만 실제론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전 여자 친구와 현 여자 친구의 묘한 조합이 진정한 볼거리였다. 각각 ‘전 여친 도라희와 ‘현 여친 홍하라로 분한 신소율과 걸스데이 유라는 이런 극적 재미를 십분 살리기 위한 맞춤 캐스팅이었다.

2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SBS 플러스 ‘도도하라 첫 회에서는 홍하라가 남자 친구 노철(유민규 분)에게 거금 500만 원을 뜯긴 뒤 그가 그동안 또다른 여자 친구 도라희와 6년간 사귀었다는 사실에 절망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홍하라는 노철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섬뜩하면서도 기 센 도라희와 마주치며 노철의 비밀을 알게 됐다. 타고난 노름꾼에 백수로서 여자들을 꾀며 돈을 가로챘던 남자 ‘꽃뱀이었던 것. 홍하라는 믿을 수 없었지만 자신의 보증금을 뺏기고 오갈 데 없어지자 궁여지책으로 무작정 도라희 집을 찾아가게 됐다.

도라희는 얄미울 수밖에 없는 홍하라를 구박하면서도 그가 자신의 도매 옷가게에서 타고난 장사 수완을 보이자 은근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장사를 마친 뒤 일명 ‘동대문주를 기울이며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여자들답지 않은 따뜻한 유대를 이뤄나갔다.



‘도도하라 첫 회는 이처럼 발칙한 판타지의 삼각관계를 유쾌한 터치로 풀어나가면서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했다. 또한 두 여배우의 앙상블이 극 재미를 한껏 살렸다. 유라는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을 떨쳐버리기라도 할 듯 순수하고 해맑은 캐릭터를 제 옷을 입은 양 소화해냈고, 신소율은 온갖 풍파에 찌들면서도 인정은 남은 도라희 역에 100% 빙의돼 차진 욕부터 과격한 표정 연기까지 해내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막장에 가까운 인물 설정이었지만 굉장히 사랑스럽게 표현해내 보는 내내 무리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두 사람이 함께한 투샷도 볼만한 장면이었다. 특별히 어려운 연기를 요하진 않았지만 존재를 모른 채 한 남자만을 바라보던 두 여자가 결정적으로 서로 관심을 갖게 된 장면인 중국 소비자 상대 신과 술자리 신에서는 유라, 신소율 모두 털털하고 예쁜 느낌이 한껏 묻어났다. 또한 눈요기에서 머물지 않고 연기력도 준수하게 잡아내며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기도 했다.

‘도도하라는 삼각관계에 놓인 세 남녀 홍하라, 노철, 도라희가 쇼핑몰을 키워가는 달콤살벌한 창업로맨스 드라마로 방송 전부터 소재와 극 전개가 자칫 독이 될 수 있을 만큼 독특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여니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여배우들의 상상 이상 ‘케미로 판타지적 요소와 리얼리티적인 부분까지 모두 살려낸 것. 야심찬 신호탄을 쏜 ‘도도하라가 케이블채널 드라마로서 어느 정도까지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에 눈과 귀가 집중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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