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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26년 음악 남기고 세상 떠나다
입력 2014-10-27 23:00  | 수정 2014-10-27 23:4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강태명 기자]
가수 신해철이 27일 오후 8시 19분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다. 고인의 빈소는 2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 일정과 장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 보컬로 데뷔했다. 당시 참가곡 ‘그대에게로 대상을 받았다. 이듬해 무한궤도는 첫 앨범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발표하며 활동하다 멤버 간의 입장차이로 해체했다.
그는 1990년 솔로앨범을 발표했다. 당시 국내 최초로 영어 랩이 들어간 댄스곡 ‘안녕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솔로 2집은 전곡 자신이 작사·작곡했고, 한국 가요사 100대 명반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재즈카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신해철은 1992년 솔로활동을 그만두고 밴드 넥스트(N.E.X.T)를 결성했다. 넥스트는 정규 4집 앨범까지 발표하며 두터운 팬 층을 만들었다.

1994년 발표한 넥스트의 2집 앨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1: 더 빙(The Return of N.EX.T Part 1: The Being)은 철학적 언어를 가요에 접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년 후 발매한 3집 앨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2: 월드(The Return of N.EX.T Part 2: World)는 일본의 유명 록 음악 잡지에 소개돼 호평받았다.
하지만 신해철은 1997년 넥스트 4집 앨범을 발매함과 동시에 그룹 해체를 선언했다. 이후 그는 영국으로 음악 유학을 떠났고 그룹 비트겐슈타인을 결성해 음악 활동을 이어갔다. ‘크롬(crom)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앨범을 내기도 했다.
2002년엔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미스코리아 출신 윤원희 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신해철은 2004년 한국으로 돌아와 넥스트를 재결성하고 정규 5집 앨범 ‘리턴 오브 넥스트 파트3: 개한민국(The Return of N.EX.T Part 3: 개한민국)을 발표했다. 데뷔 20주년이던 2008년 ‘리멤버런스(Remembrance)를 공개하고 기념 공연을 가졌다.
그는 최근 6년여 만의 새 앨범 ‘리부트 마이셀프를 내고 활발히 활동 중이었다.
신해철은 음악 외에 ‘논객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그의 언변에는 거침이 없었다. 신해철은 2001년부터 SBS 라디오 ‘고스트스테이션을 진행했다. MBC에서 ‘고스트네이션이라고 이름만 바꿔 방송하기도 했다.
2012년 막을 내린 이 방송에서 그는 사회적 사건에 대한 소견을 가감없이 밝혔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효순이, 미선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합류해 정치적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그는 각종 토론프로그램에 초대받는 단골 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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