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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카드 조상우, 가을에도 위력투 ‘숨은 MVP’
입력 2014-10-27 22:30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PO 1차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 5회초 1사 1, 3루에 등판한 넥센 두번째 투수 조상우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안준철 기자] 믿음직스러운 젊은 투수가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의 필승카드 조상우의 얘기다.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6회터진 대타 윤석민의 짜릿한 역전 스리런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날 넥센은 선발 헨리 소사가 제구 난조를 보이며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전 소사가 갈수록 점점 더 잘해주고 있다”면서 소사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냈다.
소사는 1회 공4개로 마무리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2회 2사후 볼넷을 2개를 연속으로 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한국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라는 부담감을 숨길 수 없었다. 급기야 3회 볼넷 2개를 연거푸 내주더니 세 타자에게 연속해서 안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고, 3회에는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5회 들어서는 1사 후 김용의에게 볼넷과 박용택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빠졌다. 그러자 넥센은 곧바로 투수를 조상우로 교체했다.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150km를 상회하는 직구로 이병규(7번)을 윽박지르기 시작했고, 결국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유도, 급한 불을 껐다. 6회는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스나이더를 플라이로 처리한 뒤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1루주자를 2루에서 아웃시킨뒤 오지환의 도루실패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조상우의 역투로 위기를 넘어간 넥센은 점점 경기 흐름을 가져오기 시작했고, 6회말 공격에서 윤석민의 역전 스리런포등 대거 4점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조상우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진 2개를 잡으며 LG의 기를 꺾었다. 자신의 임무를 마친 조상우는 8회부터 마운드를 손승락에게 넘겼다.
비록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였던 소사의 6이닝 이상 투구는 없었지만 넥센은 필승카드 조상우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숨은 MVP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고도 볼 수 있다. 단기전에서는 한 두점 차 승부를 가름할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 PO 1차전부터 조상우가 고졸 프로2년차 답지 않은 노련한 투구로 넥센의 가을에 힘을 보태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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