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0월 23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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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사채시장 대어(大漁)를 잡아라.'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25%에서 2%로 하향 조정한 이후 연말까지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이 11월 중순을 전후해 연말정산(북 클로징)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라 기업들도 이에 맞춰 회사채 발행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금융(IB)업계는 연말 시장에서 대미를 장식할 '빅 이슈어'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롯데쇼핑, LG화학 등이다. 이들 기업들이 올해 연말까지 상환해야하는 회사채 규모가 커 만기를 연장(차환)하기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 롯데쇼핑 SK텔레콤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이 내년과 12월 2000억원 이상 회사채가 만기 도래하는 회사들이다.
이 중 대우조선행양은 11월 초 만기 도래하는 3000억원 규모 회사채(대우조선해양3)를 전액 현금상환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12월 11일 만기 도래하는 2000억원 회사채(엘지디스플레이19) 상환 재원을 앞서 지난 10월 선제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최근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해 11월 회사채 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들 회사를 제외하면 연말까지 대규모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는 롯데쇼핑과 LG화학 정도다. 롯데쇼핑은 12월 3일 2500억원, LG화학은 12월 5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회사채 발행시장은 당분긴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와 회사채가 상환보다 발행되는 금액이 많은 순발행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시중금리가 낮아 기업들이 조달비용 절감 차원에서 발행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데, 여전히 기관들 투자수요는 큰 상황이라 당분간 회사채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올 연말에는 BBB급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른바 '하이일드 회사채' 발행도 다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말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공모주 10% 우선배정 혜택을 받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설정액이 커질수록 이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BBB+급 회사채를 더 담아야한다.
이 같은 수요로 최근 이랜드월드(BBB+급), 아주산업(BBB+급) 등이 사모 형태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폴라리스쉬핑(BBB), AJ네트웍스(BBB+급) 등도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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