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1초에 1조 번 진동하는 테라헤르츠(THz)파를 이용해 물성을 조사할 수 있는 핵심 모듈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팀은 선박용 페인트 도포시 정확한 두께나 독성 가스의 검출, 고문서속에 들어있는 특별한 무늬들을 측정할 수 있는 테라헤르츠파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테라헤르츠파는 파장이 길어 빛이 투과할 수 없는 물질도 잘 투과할 수 있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한 시스템은 가격이 비싸고 부피도 크며 무겁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레이저 광원 두 개를 하나의 칩에 집적하고 빛을 전기로 변환시키는 역할의 광전변환기인 포토믹서(Photomixer)를 개발해 대학생 노트만한 크기의 테라헤르츠 모듈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모듈이 크기가 작고 저전력으로도 구성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고 생산시설의 품질 모니터링 등이나 과학수사시 물질 성분 분석, 오일 속에 성분 등을 계측하거나 분석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조선소에서 선박에 페인트를 도포할 때 골고루 도포가 됐는지에 대한 검사, 대도시 지하철역에 센서를 이용한 독성가스 검출, 고문서나 옛날 유화 속의 밑바탕 그림 파악 여부 등까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경현 ETRI 테라헤르츠 포토닉스창의연구센터장은 "비교적 생소한 테라헤르츠 기술 개발을 시작해 자체적으로 핵심 모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며 이를 계기로 테라헤르츠 응용 분야 개척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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