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이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수출 지연과 원엔환율 하락으로 '어닝쇼크'를 시현한 이래 별다른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바이오신약 티슈진-C(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의 성과가 향후 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27일 오후 1시 현재 5만900원으로 이달 들어 1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달 초 6만5000원선이었던 주가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이달 초 5만6300원까지 주저앉았고, 어닝쇼크에 5만원선까지 무너졌다. 이후 5만원선 위로 다시 올라섰으나 뚜렷한 상승세는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한 데 따른 것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8% 줄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또한 각각 281억원, 5억500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5%, 78.9% 감소했다. 원료의약품(API) 수출 선적이 지연되며 엔화 수출 규모가 2012년 이후 분기별 최소 수출액을 기록한데다가 원엔환율 하락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코오롱생명과학 주가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분기 수출 물량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 주가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동부증권은 실적 발표 이후 코오롱생명과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8만원으로 10.1% 가량 내려잡았다.
다만 바이오신약 티슈진-C의 기술 수출 계약과 4분기 원료의약품 수출 정상화에 따라 충분히 반등할 수 있으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어닝쇼크 시현에도 불구하고 향후 티슈진 기술 수출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7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슈진-C는 지난 7월 한국 임상3상을 마치고 현재 다국적 제약회사 대상 기술 수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티슈진-C의 세포치료제 기술이 다국적 제약사에 수출된다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적 부진에 따라 주가가 추가적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티슈진 기술의 수출 기대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4분기 실적 역시 정상화되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연구원은 "4분기 엔화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난 16억6000엔으로 역대 최대 분기 수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분기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모멘텀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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