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격 사퇴한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사퇴 철회를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아침에 하는 말과 저녁에 하는 말이 다르니 사람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지난 23일 김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를 비판하면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23일)
-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 할 수 있는 지금 할 수 있는 건 최고위원직 사퇴하겠다."
이날 저녁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와 식당에서 만났지만, 사퇴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김 최고위원의 입장이 슬쩍 바뀝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의원(지난 24일)
-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을 계속해주면 좋겠다, 그 안에 싸워라. 그런 요구도 많이 받고 있지만…"
또 이상한 게 있습니다.
분명히 23일 사퇴 선언을 할 때는 개헌론을 꺼낸 김무성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고 했던 김 최고위원은 느닷없이 개헌론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의원(지난 24일)
- "나의 진심, 실제 시작도 개헌이었고 끝도 개헌이었어요."
아침에는 개헌 얘기를 꺼낸 김무성 대표를 비판하고, 저녁에는 개헌에서 물러선 김무성 대표를 비난한 셈인가요?
헷갈립니다.
그리고 지금 와서는 최고위원직 복귀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최고위원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김무성 대표가 김 최고위원의 사무실을 찾아간 게 결정적이었던 모양입니다.
24일 오전 11시30분 김무성 대표는 사전에 연락도 하지 않고 김 최고위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10여 분을 기다렸습니다.
사무실로 들어오던 김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발견하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김태호=어이구!”
▶김무성=내가 오늘 헌정회 선배들 밥 살 일 있어서 빨리 가야 돼. 오늘 막 나가지 마라.”
▶김태호=잘 알겠습니다. (웃으며) 형님이 잘돼야 당도 잘되고, 나라도 잘되고.”
▶김무성=(같이 웃으며) 사퇴서도 안 내고 무슨 사퇴고.”
연 이틀 사퇴를 만류한 김무성 대표의 정성이 통한 걸까요?
그러나 국민 눈에 비친 김태호 최고위원은 황당함 그 자체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주가를 위해 쇼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이 쇼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과거에 한 발언 때문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선대위 공동의장(2012년)
- "국민이 속아 넘어갈 것이라는, 국민을 마치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이런 국민 사기 쇼는 즉각 중단돼야 된다… ."
야당은 김태호 위원의 이번 사퇴 쇼를 빗대 '지금이야말로 김 최고위원에게 국민을 무슨 홍어 X으로 아느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쇼는 레드카펫에서도 이뤄집니다.
오늘 국감은 김성주 한국적십자사 총재의 단독 무대였습니다.
적십자의 상징은 고난의 길을 뜻하는 레드클로스입니다.
야당은 김 총재가 이 레드클로스를 짊어진 것이 아니라 레드카펫 위에 섰다고 말합니다.
의원들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김성주 총재는 오늘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대한적십자사 총재(오늘 아침)
- "(국감 출석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국감 출석 하시나요?) 그럼요. 당연히 해야죠. 그래서 오늘 제가 오후 2시인걸로 아는데 국감 가서 성실히 국감에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주 총재는 지난주 국감을 앞두고 중국 출장을 간 이유를 '기업인이라 잘 몰라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김 총재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할 때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
-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우리 박 후보님과 이 나라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정말 정치 하나도 모르고요. 제가 사실 '선대위가 뭔데요?'라고 질문할 정도로 무식한 사람입니다."
정치도 잘 모르고, 국감도 잘 모르는 김 총재가 그러면 적십자에 대해서는 잘 알까요?
이 부분은 지금 국감에서 치열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아침에 하는 말과 저녁에 하는 말이 다르니 사람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지난 23일 김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를 비판하면서 전격 사퇴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23일)
-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 할 수 있는 지금 할 수 있는 건 최고위원직 사퇴하겠다."
이날 저녁 김태호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와 식당에서 만났지만, 사퇴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 김 최고위원의 입장이 슬쩍 바뀝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의원(지난 24일)
-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을 계속해주면 좋겠다, 그 안에 싸워라. 그런 요구도 많이 받고 있지만…"
또 이상한 게 있습니다.
분명히 23일 사퇴 선언을 할 때는 개헌론을 꺼낸 김무성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고 했던 김 최고위원은 느닷없이 개헌론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의원(지난 24일)
- "나의 진심, 실제 시작도 개헌이었고 끝도 개헌이었어요."
아침에는 개헌 얘기를 꺼낸 김무성 대표를 비판하고, 저녁에는 개헌에서 물러선 김무성 대표를 비난한 셈인가요?
헷갈립니다.
그리고 지금 와서는 최고위원직 복귀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최고위원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김무성 대표가 김 최고위원의 사무실을 찾아간 게 결정적이었던 모양입니다.
24일 오전 11시30분 김무성 대표는 사전에 연락도 하지 않고 김 최고위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10여 분을 기다렸습니다.
사무실로 들어오던 김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발견하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김태호=어이구!”
▶김무성=내가 오늘 헌정회 선배들 밥 살 일 있어서 빨리 가야 돼. 오늘 막 나가지 마라.”
▶김태호=잘 알겠습니다. (웃으며) 형님이 잘돼야 당도 잘되고, 나라도 잘되고.”
▶김무성=(같이 웃으며) 사퇴서도 안 내고 무슨 사퇴고.”
연 이틀 사퇴를 만류한 김무성 대표의 정성이 통한 걸까요?
그러나 국민 눈에 비친 김태호 최고위원은 황당함 그 자체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주가를 위해 쇼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이 쇼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과거에 한 발언 때문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선대위 공동의장(2012년)
- "국민이 속아 넘어갈 것이라는, 국민을 마치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이런 국민 사기 쇼는 즉각 중단돼야 된다… ."
야당은 김태호 위원의 이번 사퇴 쇼를 빗대 '지금이야말로 김 최고위원에게 국민을 무슨 홍어 X으로 아느냐'고 되묻고 있습니다.
쇼는 레드카펫에서도 이뤄집니다.
오늘 국감은 김성주 한국적십자사 총재의 단독 무대였습니다.
적십자의 상징은 고난의 길을 뜻하는 레드클로스입니다.
야당은 김 총재가 이 레드클로스를 짊어진 것이 아니라 레드카펫 위에 섰다고 말합니다.
의원들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김성주 총재는 오늘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대한적십자사 총재(오늘 아침)
- "(국감 출석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국감 출석 하시나요?) 그럼요. 당연히 해야죠. 그래서 오늘 제가 오후 2시인걸로 아는데 국감 가서 성실히 국감에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성주 총재는 지난주 국감을 앞두고 중국 출장을 간 이유를 '기업인이라 잘 몰라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김 총재는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할 때도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대선 당시 공동선대위원장
-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우리 박 후보님과 이 나라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정말 정치 하나도 모르고요. 제가 사실 '선대위가 뭔데요?'라고 질문할 정도로 무식한 사람입니다."
정치도 잘 모르고, 국감도 잘 모르는 김 총재가 그러면 적십자에 대해서는 잘 알까요?
이 부분은 지금 국감에서 치열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