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 국 재무장관 회담) 의장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역내 은행 재무 건전성 점검(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만족한다면서 "유로 지역 은행 위기가 끝났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재무장관인 데이셀블룸은 이날 블룸버그 TV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스트레스 결과 발표에 대한 회의감이 속속 제기됐다.
ECB는 지난해 말 회계 기준으로 역내 130개 은행에 대한 1년여의 점검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들 중 25개 은행이 '불합격'했다고 밝혔다.
불합격된 은행은 이탈리아가 9개로 가장 많았으며 키프로스와 그리스가 각각 3개로 그 뒤를 이었다.
ECB는 이들 불합격 은행의 자본 부족 규모가 모두 250억 유로라고 집계했다.
그러나 이들 중 올해 들어 12개 은행이 150억 유로를 차입했기 때문에 나머지 13개 은행만 100억 유로를 채우면 되는 것으로 설명했다.
데이셀블룸은 불합격한 은행들이 "자본을 무난히 보충할 것으로 매우 확신한다"면서 "(추가로 필요한 자본이) 통제할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은행들이 위험 관리에 계속 노력하고 미래의 필요성에 대비해 (건전) 자본 비율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셀블룸은 ECB 점검 결과를 계기로 유로 은행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에서는 이번 테스트 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가 꼬리를 물었다.
블룸버그가 전문가 견해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는 이번에 불합격한 은행이 34개가 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점검 기준이 모호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초대형 은행이 불합격 대상에서 모두 빠진 데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독일 DIW 연구소의 마르셀 프래처 소장은 "이번 점검이 불확실성 제거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부분적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도전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특히 남유럽 중소기업 자금난이 끝났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뤼셀 소재 싱크탱크 브뤼에겔의 니컬러스 베론도 ECB 점검이 "신뢰 제고에 도움이 된다"면서 그러나 "(은행 문제점 해소를 향한) 시작에 불과하며 이를 위한 긴 여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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