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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천생 마술사’ 최현우 “20년간 관객 속이는 재미, 여전히 기가막혀”
입력 2014-10-27 09:0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20여년간 마술사의 길을 걸어왔는데, 단 한 번도 후회를 한 적은 없어요. ‘슬럼프 같은 것도 없었죠. 경제적으로야, 힘든 순간이 참 많았지만 심적으로는 늘 행복했거든요. 관객을 속이는 재미…얼마나 솔솔~한지 모르시죠? 놀라워하는 그들의 얼굴을 보면, 그 웃음 속에서 큰 행복감을 느껴요. 잠시나마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듯, 묘한 뿌듯함이 있죠.”

‘천생 마술사 최현우. 그는 10년 넘게 1000회 이상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매직콘서트를 열어 왔다. 매번 다양한 테마로 진행 되며 연일 화제를 모았던 그의 쇼가, 올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특별하게 펼쳐진다. 최근 매직콘서트 ‘The Brain 개막을 앞둔 인기 마술사 최현우를 만났다.
동전과 카드 등의 도구를 이용한 클로즈업 마술부터 대형 일루전 매직까지 다양한 장르의 마술을 소화해낸 최현우. 그가 이번에는 이른바 ‘멘탈 매직이라는 카드를 내세운다. 특별한 마술 도구 없이 사람의 마음을, 현대인의 고정관념 그리고 보편적 성향들을 이용한 아주 새로운 형태의 마술 쇼다.
더 이상 마술이 마법인 시대는 갔습니다. 단순한 ‘트릭 만으로는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없죠. 독특한 건, 쇼가 펼쳐지기 전 관객들에게 미리 ‘마술의 비밀을 알려주고 시작한다는 건데요, 사람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한 마법의 세계로 푹 빠지게 됩니다. ‘설마가 현실이 되는 시간, 궁금하시지 않나요? 하하!”
오는 11월 8일 베일을 벗는 최현우의 ‘The Brain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열광하고 있는 마술 트렌드인 ‘맨탈 매직을 국내 최초로 만날 수 있는 매직 쇼다. ‘멘탈매직은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내는 심리학과 마술이 절묘하게 조합된 고도의 마술기술로, 영화 ‘나우 유 씨미: 마술사기단에서 멘탈 스틸러인 우디 해럴슨이 사용한 마술로 국내 관객에게 관심과 불러일으킨 마술이기도 하다. 최첨단 장비와 트랜디한 연출을 통해 마술을 뛰어넘은 환상적인 쇼.
이미 다수의 해외 공연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그이지만 유독 국내 공연은 긴장된다고 했다. 한국 관람객들은 그가 전 세계를 통틀어 만난 그 어떤 관객들보다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륙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성향을 지녔죠. 의심도 많고, 똑똑하고요”라고 운을 뗐다.
TV에서 본 친숙한 마술부터, 생애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정말 신기한 것까지 모든 걸 요구하는 게 한국 관람객이에요. 스케일과 디테일, 반전,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 등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가 돼야 만족시킬 수 있죠. 사실 ‘멘탈리즘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열풍에 가까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마술에 대한 고정관념이 유독 심한 편이고, 공유 세대 별로 갖고 있는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어려움이 있어요. 기존의 인기 마술에서 현대 마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마술쇼가 필요하죠. 새로운 시도를 정말 많이 했기 때문에 많이 떨리네요.”
진정 ‘스페셜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만큼 최현우는 이번 공연에서 많은 걸 준비했다. 착시효과를 이용한 옵티컬 마술, 예언 마술, 일루전 마술에서 더 나아가 관객이 머릿속에 생각하는 물체를 무대 위에 등장시키는 대형 마술까지. 사람의 심리와 과학과 마술 트릭이 혼합된 영리한 매직 쇼로 마술로도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음을 증명할 예정이다.
또한 이례적으로 국내 대형 뮤지컬을 제작한 연출, 스태프와의 협업을 시도했다. 뮤지컬적인 풍성한 무대와 스토리 구성으로 마술을 예술 차원으로 승화시키고자 한 것.
사실 관객들은 화려한 쇼, 그 이면의 노력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흔히 마술사라는 직업은 그저 돈을 많이 벌기 위함이라고만 생각는 경향이 있고요. 사실 생각보다 굉장히 고된 작업이고, 육체와 정신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는 직업이에요. 정말 열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죠. 저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늘 공연을 준비해요. 때로는 혹독한 과정을 너무 무시하는 반응들에 상처 받기도 하지만, 공연을 통해 그들이 웃고 신기해하면 위로가 되죠. 그 순간을 그리며 버티는 것 같아요.”
어느새 화려한 퍼포먼스, 위트 넘치는 언변에 가려진 그의 고뇌가 드러났다. 아무리 업그레이드 시키고 또 시켜도 매번 후회만 남는다는 고백에서 ‘쇼에 녹아있는 그의 철학이, 진심이 느껴졌다.
최현우의 치열한 두뇌싸움과 흥미로운 심리게임이 펼쳐 질 이번 ‘매직쇼는 관객 참여를 더욱 확대하여 마술사와 관객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한두 명을 마술에 참여시키는 기존 공연과 달리 관객 전원이 함께 참여 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거대 스케일의 공연이 될 예정이다.
늘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뿐이에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고요. 그래서 항상 연마하고 새로운 걸 찾아내고, 기술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풍성함을 추구하죠. 정말 많이 고민하고, 준비했지만 이번에도 분명 후회는 남을 거예요. 100% 만족스러울 순 없을 테니까. 하지만 관객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고, 한 단계 더 올라간 공연이 됐으면 해요. 마음을 열고 많은 분들이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놀라운, 신선한 경험을 약속드립니다. 하하!”
한편, ‘최현우의 매직 콘서트는 국내 유일의 마술공연 브랜드로 2002년 시작해 지금까지 10년 이상, 1,000회 이상 지속적으로 공연하며 공연 장르의 한 축을 세웠다. 대형 일루전 마술(대형물건을 사라지거나 이동시키는)로 구성된 ‘상상극장, 최현우가 직접 셜록이 되어 스펙타클한 마술로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홈즈 등 매 공연마다 새로운 주제와 획기적인 마술을 개발하고 시도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흥행 기록을 기록해왔다.
가족, 연인, 친구 등 누구와 함께하여도 마법 같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연이다. 오는 11월 8일부터 2015년 1월 4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만날 수 있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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