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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믿는건 마운드···‘목동 담벼락 주의보’
입력 2014-10-27 07:20  | 수정 2014-10-27 07:24
LG는 시즌 최고의 홈런팀인 넥센을 상대하는 부담감과 함께 목동구장이라는 또 하나의 적을 마주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LG 트윈스지만 플레이오프(PO)에는 또 하나의 적이 생겼다. 최고의 장타력을 자랑하는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또 하나의 무서운 존재. 바로 홈런공장인 목동구장.
LG가 준PO에서 NC 다이노스를 시리즈전적 3-1로 꺾고 2년 연속 PO진출에 성공했다. LG의 PO상대는 넥센. LG는 상위권팀 어드밴테이지에 따라 1,2차전과 5차전, 총 3경기를 목동구장에서 경기를 갖는다. 이 점에서 부담감이 존재한다. 가장 넓은 구장인 홈 잠실구장을 뒤로하고 3경기를 목동에서 치르며 넥센의 장타력을 버텨내야 하기 때문.
넥센은 올 시즌 최고의 장타력을 뽐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9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199개의 홈런은 LG가 올 시즌 기록한 90개의 홈런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장타력 또한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한 5할대를 넘기며 5할9리를 기록, 역시 리그 최강이었다.
특히 4번타자 박병호는 목동에서만 3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무서운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목동에서 기록한 78개의 안타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35개가 담장을 넘어갔다. 잠실에서는 15개의 안타 중 3개가 홈런으로 이어진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리그 홈런왕이라는 호랑이에 목동구장이라는 날개가 붙었다. 박병호에게는 목동이 최고의 무대인셈.LG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27일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우규민은 목동구장에서 만족스럽지 않았다. 우규민은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10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7자책점을 허용해 평균자책점 6.10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4.07)보다 높은 수치. 역시나 우려스러운 것은 피홈런이다. 우규민은 올 시즌 홈구장인 잠실에서 89⅔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피홈런은 단 3개 뿐이었다. 하지만 목동에서는 10⅓이닝 동안 2개의 홈런을 맞으며 이닝대비 높은 피홈런 수를 기록했다.
LG도 준PO에서 장타력이 살아났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투수들에게 좁은 목동구장이 부담스러운 한편으로 타자들에게는 유리한 부분도 있다. LG가 목동구장 담벼락주의보를 이겨낼 방법은 목동구장이라는 것에 개의치 않고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마음으로 PO에 임하는 평점심일 것이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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