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운전을 허하라" 사우디 여성들의 외침 좌절되나
입력 2014-10-27 06:27  | 수정 2014-10-27 09:02
【 앵커멘트 】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이 운전하는 걸 금지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에게도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사우디 당국의 강력한 단속 경고로 예정됐던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몸은 물론 얼굴까지 대부분 가린 부르카를 입은 여성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한밤중에 운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여성인 옴 압둘 모셴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입니다.

사우디 여성단체들은 지난해부터 10월 26일을 '여성 운전의 날'로 지정하고, 여성이 직접 차를 운전하는 시위를 벌여 왔습니다.

사우디가 전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는 이슬람 전통 율법 '샤리아'에 따라 여성에게는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10월 26일을 앞두고 운전 시위를 벌인 여성 20여 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올해 역시 '운전 시위'를 벌이기 위해 미리 동영상을 올린 겁니다.

이에 사우디 정부가 여성 운전은 사회 통합을 깨뜨리는 행위라며 강력한 단속을 예고하면서 올해 '여성 운전 시위'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여성 47%가 자동차를 가지고 있음에도 운전은 가족 중 남성만 할 수 있는 나라 사우디.

시위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부조리를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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