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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엔트리로 본 ‘양상문 매직2’ 전략 탐구
입력 2014-10-27 06:01 
지난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짓고 있는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양상문 매직이 또 시동을 걸었다. 이번엔 플레이오프(PO) 무대다. 상대는 ‘천적 넥센 히어로즈. LG는 PO 엔트리 변경으로 넥센전 새 판을 짰다. 노림수가 보인다.
LG는 지난 26일 PO 27인 엔트리를 공개했다. 준PO 엔트리에서 2명이 교체됐다. 엔트리만으로도 양상문 감독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불펜으로 맹활약했던 좌투수 윤지웅을 제외했다. 넥센 우타자를 겨냥한 용단이다. 또 대타로 나섰던 외야수 정의윤이 빠졌다. 3차전 9회 대타로 나선 마지막 기회에서 삼진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대신 새 얼굴들도 눈에 띈다. 사이드암 투수 김선규와 외야수 채은성이 이름을 올렸다.
일단 관심을 모았던 외국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는 준PO에 이어 PO에서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양 감독은 티포드의 마지막 컨디션을 체크한 뒤 엔트리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티포드는 아직 아니다.
LG는 준PO에서 3인 선발 체제를 구축했다. 류제국과 우규민, 코리 리오단이 차례로 나섰다. 1차전 선발투수는 우규민이다. 양 감독은 단 한 번의 고민도 없이 우규민”이라고 했다. 양 감독 말대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우규민은 22일 준PO 2차전 이후 4일 휴식 뒤 선발로 나선다.
LG의 2차전 선발이 애매하다. 양 감독은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리오단과 류제국은 선발 등판이 어렵다. 28일 2차전 등판 시 리오단은 3일, 류제국은 2일 휴식밖에 없다. 여기서 김선규를 합류시킨 계산이 나온다. 사이드암 투수인 신정락의 2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다. 로테이션에 따라 3차전 리오단, 4차전 류제국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LG 마무리투수 봉중근도 이미 윤지웅의 엔트리 제외를 직감하고 있었다. 봉중근은 엔트리 발표 직전 유원상과 신재웅이 넥센전 중요한 중간투수들”이라며 특히 신재웅은 우타자가 많은 넥센전에서 고비 때 버텨줄 투수”라고 강조했다.

외야수 채은성의 합류도 깜짝 카드다. 정규시즌 LG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했던 채은성은 준PO 엔트리서 제외돼 최근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현지 평가는 높았다.
채은성의 합류는 단순히 정의윤의 대타 작전 실패 때문은 아니다. 채은성은 올 시즌 9개 구단 중 넥센을 상대로 가장 강했다. 7경기서 18타수 8안타로 타율 4할4푼4리.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1개씩 기록했고, 3타점 6득점에 사사구도 5개나 얻어냈다. 특히 목동구장서 4경기에 나서 10타수 5안타 타율 5할을 찍었다. 채은성은 양 감독이 일찌감치 PO를 대비해 준비한 카드였다.
사실상 김선규와 채은성에게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을 전망. 준PO에서 큰 효과를 보며 변화가 거의 없던 선발 라인업과 불펜 필승조로 넥센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 엔트리 교체 카드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올해 가을 LG의 기운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양 감독의 휴대폰은 여전히 꺼져 있다. 경기 후 저녁 식사도 간소화 했고,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금주도 선언했다. ‘염갈량을 상대로 ‘양상문 매직2를 위한 PO 준비는 끝났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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