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진영논리와 이벤트화된 대북전단 살포
입력 2014-10-26 19:40  | 수정 2014-10-26 20:48
【 앵커멘트 】
대북전단 살포는 비단 남북관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단 살포가 갈수록 정치화되고 이벤트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전단살포를 주도한 단체는 살포할 장소와 시간을 일주일 전부터 예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살포를 밀어붙이는 측과 반대하는 측간에 갈등이 일주일 내내 이어졌습니다.

2차 고위급회담을 앞둔 미묘한 시점이어서 언론들도 지난 일주일 동안 벌어진 갈등을 중계방송 하듯 보도했습니다.

바람의 방향을 예의주시해 비밀스럽고 치밀하게 준비하는 이전의 전단살포와 달리, 이번에는 마치 연예인의 이벤트 행사처럼 관심을 끌어모은 격이 돼 버렸습니다.


▶ 인터뷰(☎) : 이민복 / 북한주민돕기운동 풍선단장
- "(물리적 충돌이 예상 가능했던 거잖아요?) 그걸 유도하는 거에요 이분들은. '자 우리 며칟날 합니다. 어느 장소에서 합니다.'하니까 반대하는 북한뿐만 아니라 모든 진보단체, 파주시민들이 나오게 만드는…."

전단 살포 문제가 진영논리로 나뉜 것도 문제입니다.

특히 지난 10일 연천 지역에 총격이 일어난 직후, '전단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는 진보진영과 '표현의 자유가 더 중요하다.'는 보수진영의 목소리로 극명하게 나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우리 국민들의 의식에도 상당한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그런 사건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가 진영논리 이벤트 행사처럼 진행되면서 결국 북한의 의도대로 국민 간에 분열만 가져왔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장동우 VJ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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