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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의 힘…김성근·선동렬 감독의 엇갈린 운명
입력 2014-10-26 15:26  | 수정 2014-10-27 09:00
【 앵커멘트 】
팬심이 무섭긴 무섭나 봅니다.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을 원하는 한화 팬들의 염원이 구단주의 마음을 움직였는데요.
반면 기아의 선동렬 감독은 성난 팬심때문에 옷을 벗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포털사이트의 야구 게시판.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해 달라는 한화 팬들의 청원이 이어집니다.

간절한 바람은 1인 시위로까지 이어졌고,

팬들의 마음을 담은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옵니다.


이런 팬심은 결국 구단주의 마음을 움직였고,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전격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습니다.

독립적인 팀 운영을 원하는 김 감독의 스타일이 부담스러운데다, 애초 다른 감독을 염두에 뒀지만 간절한 팬심을 꺾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3년간 20억 원 달하는 초대형 계약.

역대 한국 프로야구 감독 중 두 번째로 많은 승리를 거둔데다, 하위권 팀들을 모두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이력이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반대로 선동렬 감독은 성난 팬심을 빗겨가지 못했습니다.

부진한 성적에도 최근 KIA 타이거스와 2년간 재계약한 선동열 감독은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자진 사퇴했습니다.

팬들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한데다, 팀 내 불화설까지 겹치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갈수록 높아지는 프로야구의 인기에 발맞춰 감독의 운명까지도 팬심이 좌우하는 새로운 트랜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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