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자폐스펙트럼장애)은 공기오염 노출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보건대학의 에블린 탤보트 박사는 임신 중 또는 생후 첫 2년 사이에 스티렌, 크로뮴 등 공기오염 물질에 노출되면 자폐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2005-2009년 사이에 펜실베이니아 주 남부지역의 6개군(郡)에서 태어난 아이 중자폐증 진단을 받은 아이를 둔 가정 217가구와 자폐아가 없는 2개 대조군 가구를 대상으로 공기오염물질 노출을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탤보트 박사는 미국환경보호청(EPA)의 공기오염물질평가(NATA) 방식에 따라 내분비 교란이나 신경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30가지 공기오염물질에 이 3개 그룹 가구들이 얼마나 노출됐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공기오염물질 중에서도 특히 스티렌과 크로뮴 노출이 심한 가구의 아이들이 자폐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1.4~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시 어머니의 연령, 임신 중 흡연, 인종, 교육수준 등 자폐증과 관련된 다른 위험요인들을 감안했지만 이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스티렌은 플라스틱과 페인트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이지만 자동차에서 연료가 연소될 때 생성되기도 한다.
크로뮴은 강철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중금속으로 발전소에서도 배출된다.
이 두 가지 공기오염물질 외에도 시안화물, 염화메틸렌, 메탄올, 비소 등이 자폐증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결과는 자폐아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난 20년 사이에 자폐증 발생률은 거의 8배나 급증했다.
이는 자폐증 진단기준이 강화되고 자폐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자폐아 급증 이유가 설명될 수 없다고 탤보트 박사는 주장했다.
자폐증은 심각한 정신질환이면서도 그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에어로졸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Aerosol Research)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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