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다. 11월 중순까지 야구를 해야 할 판이다.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 선수들에게는 치명적. 투수 혹은 타자, 누가 더 추위를 탈까.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 탓에 추위와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까지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았다. 그러나 27일부터 진행되는 PO부터는 쌀쌀한 날씨를 견뎌내야 한다.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표된 포스트시즌 일정에 따르면 한국시리즈(KS) 7차전을 치를 경우 11월12일까지 야구를 해야 한다. 이미 준PO에서 두 차례 우천순연 경기가 발생한 것처럼 비라도 오면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겨울야구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렸던 2002년에도 11월10일까지 경기가 지속됐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난로와 방한 장비가 총동원됐다. 올해 준PO에서도 이미 더그아웃에 난로가 등장한 상태다.
야구는 날씨에 예민한 종목이다. 선수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투수와 타자 중 누가 더 추위에 취약할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맨손으로 던지는 투수에게 가장 영향이 클 것 같다. LG 선수들에게 물었다. 의외로 다양한 세 가지 답변이 나왔다.
주장 이진영은 어려운 질문이다. 투수와 타자 모두 영향을 받을 것 같다. 투수들은 예민하다. 추우면 손이 굳어서 그립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타자도 그렇다. 벤치에서 몸이 경직되기 때문에 타석에서 몸이 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훈도 둘 다 영향을 받지 않을까. 난 투수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포수 최경철도 중립적인 입장. 최경철은 투수와 타자 모두 영향을 받는다. 그건 포수도 마찬가지다. 공을 받아 던질 때도 손이 굳어지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뒷주머니에 손난로를 넣고 경기에 나섰던 기억이 있다. 수시로 꺼내 손을 녹여줘야 한다. 투수도 예민하지만, 타자도 예민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대로 투수 류제국의 생각은 좀 달랐다. 타자가 더 불리하다는 것. 류제국은 겨울 훈련 때 공을 던져보면 투수보다 타자가 더 추위에 약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투수는 계속 몸을 움직이면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몸이 풀린다. 땀도 나서 난 괜찮더라. 그런데 타자들은 벤치에서 경직된 채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몸을 풀기 쉽지 않다. 실제로 타자들이 경직된 게 느껴져 마음 놓고 강하게 공을 던졌던 기억도 있다”고 설명했다.
류제국의 말이 맞는다면, 올 시즌 최강 타격을 자랑했던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은 류제국 선발등판 때 긴장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의외의 의견도 있었다. 프로 선수들이 아닌 사회인 야구동호회에서 활동하는 한 동호인은 사회인 야구에서는 무조건 타자가 불리하더라. 추우면 몸이 경직돼 거의 안타를 치지 못 하더라”며 확신했다.
날씨가 추우면 경기력 저하와 저조한 관중 유치 등 흥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수준 높은 프로야구를 위해서는 겨울에 야구를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은 왜 아시안게임을 한다고 프로야구 시즌을 중단하느냐.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평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래서 결론. 추위에 장사 없다. 선수들도 춥고 야구장에서 관람하는 팬들도 춥고 야외 기자석에서 노트북으로 타이핑을 쳐야 하는 기자들도 춥다.
[min@maekyung.com]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 탓에 추위와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까지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지 않았다. 그러나 27일부터 진행되는 PO부터는 쌀쌀한 날씨를 견뎌내야 한다.
당초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표된 포스트시즌 일정에 따르면 한국시리즈(KS) 7차전을 치를 경우 11월12일까지 야구를 해야 한다. 이미 준PO에서 두 차례 우천순연 경기가 발생한 것처럼 비라도 오면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겨울야구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부산아시안게임이 열렸던 2002년에도 11월10일까지 경기가 지속됐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난로와 방한 장비가 총동원됐다. 올해 준PO에서도 이미 더그아웃에 난로가 등장한 상태다.
야구는 날씨에 예민한 종목이다. 선수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 궁금증 하나. 투수와 타자 중 누가 더 추위에 취약할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맨손으로 던지는 투수에게 가장 영향이 클 것 같다. LG 선수들에게 물었다. 의외로 다양한 세 가지 답변이 나왔다.
주장 이진영은 어려운 질문이다. 투수와 타자 모두 영향을 받을 것 같다. 투수들은 예민하다. 추우면 손이 굳어서 그립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타자도 그렇다. 벤치에서 몸이 경직되기 때문에 타석에서 몸이 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훈도 둘 다 영향을 받지 않을까. 난 투수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포수 최경철도 중립적인 입장. 최경철은 투수와 타자 모두 영향을 받는다. 그건 포수도 마찬가지다. 공을 받아 던질 때도 손이 굳어지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뒷주머니에 손난로를 넣고 경기에 나섰던 기억이 있다. 수시로 꺼내 손을 녹여줘야 한다. 투수도 예민하지만, 타자도 예민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대로 투수 류제국의 생각은 좀 달랐다. 타자가 더 불리하다는 것. 류제국은 겨울 훈련 때 공을 던져보면 투수보다 타자가 더 추위에 약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투수는 계속 몸을 움직이면서 공을 던지기 때문에 몸이 풀린다. 땀도 나서 난 괜찮더라. 그런데 타자들은 벤치에서 경직된 채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몸을 풀기 쉽지 않다. 실제로 타자들이 경직된 게 느껴져 마음 놓고 강하게 공을 던졌던 기억도 있다”고 설명했다.
류제국의 말이 맞는다면, 올 시즌 최강 타격을 자랑했던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은 류제국 선발등판 때 긴장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의외의 의견도 있었다. 프로 선수들이 아닌 사회인 야구동호회에서 활동하는 한 동호인은 사회인 야구에서는 무조건 타자가 불리하더라. 추우면 몸이 경직돼 거의 안타를 치지 못 하더라”며 확신했다.
날씨가 추우면 경기력 저하와 저조한 관중 유치 등 흥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수준 높은 프로야구를 위해서는 겨울에 야구를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은 왜 아시안게임을 한다고 프로야구 시즌을 중단하느냐.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불평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래서 결론. 추위에 장사 없다. 선수들도 춥고 야구장에서 관람하는 팬들도 춥고 야외 기자석에서 노트북으로 타이핑을 쳐야 하는 기자들도 춥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