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산 '불량 철골'에 안전 '흔들'…관리감독 부실
입력 2014-10-24 19:40  | 수정 2014-10-24 21:42
【 앵커멘트 】
지난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실 텐데요.
사고 원인 중의 하나가 중국산 불량 철골재였는데, 여전히 수입·유통될 뿐 아니라, 관계 당국의 관리감독도 부실해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 붕괴 사고.

폭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지붕이 무너졌는데, 규격 미달의 중국산 철골재를 쓴 것이 결국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떨까, 중국산 철강 제품이 들어오는 인천항을 가봤습니다.

중소형 빌라나 체육관 건축 등에 뼈대로 사용되는 중국산 H형강이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중국에서 수입되는 H형강 상당수는 표준 규격에 못 미치는 불량품입니다."

직접 두께를 재보니, 가로 6.8 밀리미터, 표준 규격보다 2 밀리미터 이상 얇고, 최소 허용치에도 모자랍니다.

국산과 중국산 H형강 샘플의 무게를 비교했더니, 중국산의 무게가 훨씬 가볍습니다.

이런 중국산 자재를 아파트 40채, 20층 아파트 건축에 사용할 경우, 약 30톤의 철강이 부족해진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영환 / 한국건설품질연구원장
- "구조용 강재들은 규격이 조금만 차이가 나도 버틸 수 있는 강도와 강성이 큰 차이가 나거든요. "

수입 철골재에 대한 부실한 관리감독도 문제.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H형강은 5만여 톤, 이 중 정식 품질검사를 받은 건 2천870톤, 고작 5% 수준입니다.

허술한 관리감독 속에 수입·유통되는 불량 철강 제품이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