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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찬란한’, 축구가 모든 것인 아이들의 희망 이야기
입력 2014-10-24 18:54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가난하다고 꿈까지 가난한 건 아니다.”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말이다. 보잘것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월드컵 4강 신화도 세웠고, 프리미어 리그 등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한 데 초등학교 학생들의 축구 이야기라니…. 콧방귀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지역 아동센터 유소년축구단 ‘희망FC 아이들의 꿈을 향한 ‘현재진행형 도전 이야기인 영화 ‘누구에게나 찬란한(감독 임유철)은 코웃음 치며 보다가, 어느새 심장 가득 전해지는 가슴 벅찬 뭉클함을 느낄 수 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과 이들의 조력자 김태근 감독의 사제 관계를 넘은 우정의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하다.
영화는 이들의 지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골을 넣는 순간 전율이 느껴지지 않는 긴장감 없는 연출력 등 투박한 연출 솜씨가 아쉽긴 하지만, 그럼에도 감독과 아이들의 이야기는 뭉클하다.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의 묘미는 아이들의 눈물과 웃음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골 못 넣는 스트라이커였던 성훈과 만년 후보 선수였던 병훈, 키는 작지만 실력은 일등인 민재 등은 서로를 다독이며 팀의 에이스가 된다. 너와 내가 아니라, 우리”라는 것을 알려준 김태근 감독은 아이들을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프로팀 후보 선수였던 아픔을 아는 김 감독은 인생에는 후보선수가 없다”며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를 불러주고, 눈을 마주친다.

‘김태근 축구교실의 김태근 감독은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누구에게나 찬란한 언론시사회에서 이미 알고 있는 자신과 아이들의 이야기인데도 눈물을 두 번이나 흘렸다”고 털어놨다. 과거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기 때문이리라.
전작 ‘비상을 통해 전국 4만 관객을 동원해 축구 다큐멘터리의 힘을 보여준 임 감독은 또 한 번 스포츠를 소재로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인간이 노력하는 모습이 온전히 담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근 감독님,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쳤다”고 회상했다. 카메라를 돌릴 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아이들은 언론시사회 자리가 어색했는지 주뻣거렸지만, 눈빛은 초롱초롱했다. 영화 상영 중 크게 웃는 친구들도 있었고, 영화를 보다가 감정이 복받친 친구를 다독이는 모습은 눈길을 끌었다.
축구를 하고 싶다는 일념에 한 달 만에 12kg을 감량했던 최준영군은 지금은 살도 빠지고 키도 큰데, 과거와 정말 달라서 신기했다. 친구들도 모두가 다른 모습”이라고 웃었다. 강규안군은 어렸을 때는 귀여웠는데 지금은 성숙해진 것 같다. 상남자 같지 않아요?”라고 말해 현장을 웃겼다.
네티즌의 모금 성금을 통해 만들어진 ‘희망FC는 안타깝게도 지난해 운영이 중단됐다. 초대 감독 박철우 감독이 사퇴하고 몇몇 아이들이 탈퇴하는 등 ‘희망FC 팀은 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들은 김태근 감독과 올해도 즐겁게 공을 차고 있다. 평일에는 회사를 다니며 무급으로 아이들을 책임지는 김 감독은 자신의 축구교실에 중등팀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물론 지역사회, 독지가들과 함께여서 가능한 일이다.
‘누구에게나 찬란한은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다. 최근 ‘CGV아트하우스로 이름을 바꾼 CGV무비꼴라쥬가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진행하는 ‘Hello CGV아트하우스 영화제의 첫 상영작이기도 하다. 정식 개봉은 11월 6일이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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