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박홍석 모뉴엘 대표 "1000억 자금난 일시적…회생계획 준비"
입력 2014-10-24 15:41  | 수정 2014-10-24 19:05
모뉴엘이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과 관련해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24일 "일시적 자금난에 의한 법정관리로, 회사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이 넘는 회사 규모에서는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설명이다. 지난 20일 법정관리 신청 이후 모뉴엘 측 공식 반응이 처음 나온 것이다.
모뉴엘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 측은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회사가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등 가전상품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최근 투자금 회수 실적이 미미해졌을 뿐 법정관리를 통해 기업 회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 측은 "2011년 인수한 잘만테크에 누적 투자금으로 550억원이 투입됐고, 제주도 본사 이전에도 500억여 원이 소요되면서 1000억원 이상이 단기에 몰린 게 이번 사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모처에서 모뉴엘 기업회생계획안을 준비 중이며, 지난 23일 제주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 측은 "일각에서 박 대표 국외 도피나 잠적설 등이 난무하지만 사실이 아니며,수원지법 파산부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재정적ㆍ내부적 상황을 더 깊이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가전업계에서는 작년 매출이 1조2000억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도 1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모뉴엘이 1000억원을 제때 융통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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