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신나간 교육과정평가원…스파게티 파스타 식대로 혈세 8억 흥청망청
입력 2014-10-24 11:25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3년 반동안 특정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스타 식대로 무려 8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들이 업무와 무관한 외식비를 법인카드로 물쓰듯 썼다는 비판과 함께 해당 업체와 불법적인 카드깡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이 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들로부터 2011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3년 7개월 간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추적한 결과 음식점 등 특정 업체 한 곳에서 2억원 이상을 쓴 곳은 국토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 모두 8곳이었다.
이 중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서울 정동 소재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B업체에서 8억2283만원을 지출해 나머지 7개 연구기관(3억206만원~2억793만원)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법인카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B레스토랑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입주한 건물 1층에 자리한 곳으로 김상민 의원실은 이 같은 비정상적인 지출에 대해 "국책연구기관 직원들이 고급 레스토랑을 사실상 구내식당화하고 국민의 혈세를 자신의 밥값으로 펑펑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 감사실 관계자는 "단지 식사만 한 게 아니라 세미나, 워크숍 등 행사가 있어서 지출이 많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평가원은 설·추석 명절을 며칠 앞두고 이곳 레스토랑에서 하루에 17차례에 걸쳐 법인카드로 280만원을 결제하는 등 타 국책연구기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사용 행태를 보였다는 게 김 의원실 주장이다. 명절을 앞두고 비단 직원 식대를 결제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 판매하는 고급 와인을 명절 '선물용'으로 사적 구매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8억 2283만원이라는 지출 규모는 1만5000원짜리 파스타 메뉴를 기준으로 지난 3년 반 동안 900일에 걸친 업무일 중 685일을 매일 평가원 직원 80명이 먹었다는 것"이라며 "불법 카드깡 가능성을 포함해 경찰 등 사법당국의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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