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동부특수강, 현대제철로 넘어간다
입력 2014-10-24 09:02 

[본 기사는 10월 24일(08:5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업계를 뜨겁게 달군 특수강업계 2위업체 동부특수강 매각 전에서 현대제철이 세아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특수강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산업은행은 전날 본입찰 마감 후 동부특수강 매각 우선협상자로 현대제철을 선정했다. 현대제철은 입찰가로 3000억원 대 초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특수강은 자동차 부품에 필요한 냉간압조용 선재를 주로 만들어, 인수가 확정될 경우 현대·기아차와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현대차와 기아차는 계열사인 현대제철에서 특수강 생산 능력이 없는 탓에, 주로 세아특수강에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왔다. 특수강 시장 점유율은 세아특수강(42%)이 동부특수강(23%)의 2배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 인수전 승리로 계열사인 현대제철에서도 특수강 생산이 가능하게 돼, 현대·기아차는 원가부담을 덜고 현대제철은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특수강은 동부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 8월 산업은행 측에 1100억원에 매각됐으며, 작년 매출 4063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올렸다.

한편 현대제철의 입찰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입찰가가 알려진데로 3000억원대가 맞다면, 불과 2개월여전 이루어진 산업은행의 동부특수강 인수가격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가격에 인수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인수자문을 맡고 있는 HMC투자증권과 삼일회계법인에선 동부특수강의 적정 매입가로 1000억원대를 책정해 현대제철 측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속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 과정에서 10조5500억원의 입찰가를 써내면서 홍역을 치렀다. 주주가치 훼손 논란은 물론, 정보수집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인수후보와의 가격차가 보다 중요한 이슈인 만큼, 세아제강 입찰가와 차이가 적다면 가격 문제가 쟁점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오수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