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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이승현, 고양을 매료시킨 승부사
입력 2014-10-24 07:13  | 수정 2014-10-24 09:05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에서 고양 오리온스가 81-79로 극적인 역전승으로 개막 6연승을 질주했다. 고양 오리온스 이승현과 가르시아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승현! 이승현!”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 그냥 이승현(22·고양 오리온스) 신드롬이다. 슈퍼루키 이승현이 고양체육관을 뜨겁게 만들었다.
프로농구 오리온스가 인천 전자랜드를 꺾고 개막 후 6연승을 달렸다. 오리온스는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1-79로 승리했다.
전반까지만 해도 13점차로 뒤졌고, 2쿼터 한 때 17점차로 뒤지던 오리온스의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후반 들어 무서운 집중력으로 전자랜드를 추격했고, 4쿼터 역전을 주고받는 접전 끝에 짜릿한 2점차 승리를 차지했다. 무득점으로 빛을 발하지 못했던 김강선이 경기 종료 3초전 극적인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김강선의 득점보다 이를 득점으로 만들어준 이승현의 송곳같은 패스가 더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79-79에서 한호빈으로부터 공을 전해 받은 이승현은 골밑으로 파고드는 김강선을 발견했고, 그대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만약 이승현이 마지막 상황에 성급하게 슛을 던졌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동료를 볼 줄 아는 그의 시야는 돋보였다.경기 후 이승현은 노리고 준 패스였다. (김)강선이 형이 눈에 들어왔고, 이건 주면 무조건 끝이라는 생각이 들어 쩔러 넣었다”고 밝혔다.
역시 승부사였다. 이날 9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지만 활약상은 기록 이상이었다. 승부처에서 이승현의 활약이 빛났다. 4쿼터에만 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승현이 없었더라면 오리온스의 대역전극도, 6연승행진도 없었을 것이다.
신인답지 않은 집중력과 침착함은 오리온스 연승의 원동력이 분명하다. 추일승 감독도 이승현의 마지막 패스는 별미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추 감독은 상대 정영삼을 블록하는 집중력이라든지…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부분인데, 참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이승현은 고려대 시절에 어려운 경기를 많이 해봤다. 그런 경기를 하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리바운드, 수비 같은 기본적인 면을 보여줘야 이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래도 신인의 패기는 여전했다. 개막 몇 연승까지 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목표는 크게 잡으라고 했으니까, 동부가 세운 기록(8연승)은 한 번 깨보고 싶다. 갈 때까지 한 번 가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무서울 게 없는 이승현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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