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 헤지펀드업계 거물 존 폴슨 방한
입력 2014-10-23 20:21 
"시장이 나쁘다고 해서 수익을 낼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헤지펀드업계의 거물 존 폴슨 폴슨앤드컴퍼니 회장은 23일 금융투자협회에서 헤지펀드 운용사와 연기금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의 투자철학과 운용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폴슨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앞서 자신이 주택가격 하락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낸 사례를 소개하며 폴슨앤드컴퍼니의 롱숏펀드 투자전략과 수익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년간 유동성 과잉으로 채권 가격이 과도하게 올랐으며 매도 타이밍을 생각할 때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폴슨 회장의 이날 '깜짝 방한'은 한국헤지펀드협의회 주선으로 성사됐다. 이 자리에는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CIO), 김영성 공무원연금 해외투자팀장,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등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ㆍ증권사 및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했다.
폴슨앤드컴퍼니 직원 4~5명이 폴슨 회장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펀드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으로 미뤄볼 때 세일즈 차원에서 한국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폴슨 회장은 1994년 헤지펀드ㆍ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폴슨앤드컴퍼니를 설립해 헤지펀드업계의 '대부'로 불릴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 현재 운용자산은 200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른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직전 주택가격 붕괴를 예측하고 전략적인 매도(숏) 전략을 취해 큰 수익을 얻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번 방한은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아시아 국가 방문의 일환이다. 폴슨 회장은 간담회 등 짧은 일정을 소화하고 오후 늦게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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