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현대車는 가치주"
입력 2014-10-23 17:37 
여의도 투자 고수들이 최근 3년째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해 이제 더 이상 성장주가 아니고 가치주 영역으로 들어섰다는 진단을 잇달아 내놔 눈길을 끈다.
서재형 대신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1970년대 말 불과 몇만 원 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 이제 10년에 두 번 정도 빛을 발할 수 있는 가치주 펀드가 눈길을 주는 주식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서 대표는 "(지금까지 주식시장을 이끌어왔던) 화학ㆍ자동차ㆍ전자ㆍ조선ㆍ건설업종 주요 종목들이 이제 가치주 영역으로 이전되어 가고 있다"며 "10년을 기다리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도 "삼성전자 실적은 꺾이고 있고 현대차도 미래 투자보다는 용지 매입에 큰돈을 쓰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며 "한국 주식시장에 '토끼(성장주)'가 이제 몇 마리 남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성장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중국 소비주와 바이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화장품이나 먹거리 등 중국에서 한국 브랜드가 명품이란 인식이 확고한 업종은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추가 수혜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남동우 주식운용본부장(CIO)도 최근 투자전략 세미나에서 "이머징마켓 소비, 고령화, 모바일 등 인구 구조나 라이프스타일의 구조적 변화에서 수혜를 입고 있는 성장주를 찾아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앞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는 최근 3년째 추가 상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2년 5월 27만25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20만원대 초반을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16만원 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1월 158만4000원까지 상승한 이후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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