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마곡 오피스텔 분양대전 `뒷심` 붙었다
입력 2014-10-23 17:10 
23일 LG사이언스파크 기공식이 열리면서 마곡지구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마곡지구 14ㆍ15단지 전경. [매경DB]
서울 마곡지구 오피스텔 분양에 뒷심이 붙었다. 마곡지구의 핵심 연구시설인 LG사이언스파크가 23일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 가운데 인근 마곡나루역 등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오피스텔들이 조기 '완판' 행진에 나서고 있다.
마곡지구 B4-2블록에 위치한 '마곡나루역 캐슬파크'는 평균 17대1이라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4일부터 실시한 계약에서 7일 만인 20일 오피스텔 648실에 대한 100% 계약을 마쳤다.
또 대우건설이 인근 B4-3블록에 1390실 공급에 나선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 시티' 계약도 완판이 코앞이다. 시행사인 MDM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5일간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 6대1을 기록한 데 이어 14일 계약을 시작한 결과 전체 1390실 가운데 1350실이 계약됐다. 보타닉 푸르지오시티는 마곡나루역으로 직접 연결된다.
마곡지구에는 현재 마곡나루역을 비롯해 마곡역, 양촌향교역, 발산역 등 네 군데 역세권에서 건설사들이 오피스텔 분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피스텔 실입주는 젊은 직장인이 많기 때문에 지하철역과 얼마나 가까운가가 분양 성공의 관건이다.

이 가운데 양촌향교역과 마곡역에서 오피스텔을 분양한 건설사들은 초기 분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분양이 시기적으로 다소 늦었다는 평을 받은 마곡나루역에서 오피스텔 분양 대박이 터진 이유가 주목된다.
구명완 MDM 대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 사이에서도 투자자가 어디를 더 선호할지 의견이 분분했다"며 "마곡나루역이 공항철도와 9호선 환승역이란 점과 LG사이언스파크와의 인접성, 그리고 보타닉공원과 가깝다는 점에 소비자가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양촌향교역은 9호선, 발산역은 지하철 5호선이다.
마곡지구 오피스텔 초기 분양 부진이 오히려 마곡나루역 오피스텔 분양에 득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양천향교역과 발산역 주변은 아파트 단지가 있고 편의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건설사들이 오피스텔 분양가를 다소 높게 잡은 측면이 있다"며 "반면 마곡나루역은 지금 당장 허허벌판이다 보니 건설사들이 보수적으로 분양가를 다른 곳보다 낮게 잡은 게 오히려 주효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까지 마곡지구에 분양된 오피스텔은 총 1만1719실에 달한다. 마곡지구 오피스텔은 지난해 6월 C17-1블록에 분양한 '마곡우성르보아'가 내년 2월 가장 먼저 입주하기 시작해 내년에 3673실, 내후년에 6008실이 입주한다. 이달 들어 분양한 '마곡나루 캐슬파크'와 '마곡나루역 보타닉 푸르지오 시티'는 2017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중심지구를 가장 마지막에 분양했기 때문에 향후 추가로 나올 오피스텔 물량은 많지 않다.
아직 완판되지 않아 한창 후속 홍보하고 있는 오피스텔들은 '배후 수요'와 '규모'에 유의해 선별해야 한다. 특히 마곡지구는 본격적인 기업 입주 시기와 오피스텔 입주 시기 간에 시간차가 발생할 수 있어 급하게 분양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지적도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입주 기업과 가깝고 500가구 이상으로 규모가 갖춰진 오피스텔이 가격경쟁력이 좋다"며 "기업 입주는 2017년부터 시작돼 초기에는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우 기자 / 이승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