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수출채권을 부풀려 금융사에 판매한 혐의로 박홍석 모뉴엘 대표 등을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23일 관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관세청은 수개월간의 조사를 통해 모뉴엘이 수출액을 부풀려 관련 서류를 조작하고 금융사에 수출채권을 할인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 관세청 관계자는 "채권 만기가 되면 가공수출을 통해 다시 채권을 발행하는 일종의 카드 돌려막기 수법"이라며 "채권할인 판매 금액이 1조원을 웃도는 만큼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모뉴엘 대표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PC 등으로 급성장한 가전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7년 세계가전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 회사로 지목해 지명도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소형 가전업계에서 혁신업체로 주목받던 중견기업 모뉴엘은 지난 20일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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