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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홈런 후 충돌 상황, 양 팀 반응은
입력 2014-10-23 13:36 
젊은 투수의 혈기가 양 팀을 긴장 상황으로 몰고 갔다. 사진(美 캔자스시티)=ⓒ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에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날 뻔했다. 오마 인판테의 2점 홈런 후 벌어진 신경전 상황, 양 팀 반응은 어땠을까.
일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2차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캔자스시티가 5-2로 승부를 뒤집은 6회 1사 2루에서 오마 인판테가 샌프란시스코 투수 헌터 스트릭랜드를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홈런.
문제는 그 다음에 벌어졌다. 스트릭랜드가 주자가 너무 느리게 돈다고 생각했는지, 2루 주자 페레즈를 향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정확히 뭐라고 말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빨리 들어가라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홈으로 들어온 페레즈는 스트릭랜드를 노려보며 맞대응했다. 베이스를 느리게 도는 주자에게 투수가 언쟁을 벌이는 것은 야구에서 종종 있는 일. 그러나 그 분노가 타자가 아닌 주자를 향한 것은 의외였다. 페레즈는 이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장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홈런 친 것도 아닌데 나에게 화를 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양 팀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지만, 다행히 구심과 샌프란시스코 포수 버스터 포지가 스트릭랜드를 달래면서 벤치클리어링은 벌어지지 않았다. 스트릭랜드는 바로 강판됐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직 선수와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 내가 보기엔 자신에 대해 화가 났던 거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스트릭랜드는 열정적인 선수다. 가끔 그런 반응을 보일 때가 있다. 2루타 뒤 홈런을 허용한 거라 잠시 격해진 거 같다”면서 홈런은 맞을 수도 있는 것인데 그렇게 감정을 쉽게 드러내면 안 된다. 이 부분은 선수와 얘기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인판테가 홈런을 친 뒤 돌아서서 코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었는데 페레즈가 홈에서 들어오지 않고 투수를 노려보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무슨 상황인지는 몰랐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다시 경기에 집중하도록 했다”며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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