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주축이 된 국제 공동연구진이 친환경 자동차에 활용할 수 있는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임재홍 재료연구소 표면기술연구본부 선임연구원과 좌용호 한양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명노상 미국 UC 리버사이드 교수 공동 연구진은 기존 수소 생산 기술보다 효율이 2배 이상 뛰어난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소는 무공해 에너지원으로 자동차 등 수송 기기나 발전 장비 등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물을 전기 분해하는 방법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전기비용이 많이 들어 태양빛을 이용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진은 실리콘에 '테릴륨'이라는 원소를 넣어 태양빛을 받으면 수소가 만들어지는 전지를 개발했다. 임재홍 선임연구원은 "시간이 지나도 수소발생량에 큰 차이가 없어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신뢰성을 확보했다"며 "기존 기술은 10분만 사용해도 수소발생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지는 태양빛 아래서 기존의 수소생산 전지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소를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로 수소생산 상용화의 걸림돌이었던 안정성과 신뢰성 문제를 회복한만큼 향후 상용화 연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임재홍 선임연구원은 "고효율, 고신뢰성 특성을 갖는 수소 에너지 생산이 가능함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친환경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소재를 더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원천기술 확보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재료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나노 스케일' 21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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