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체권단과 23일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에 급등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이날 오전 10시 5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4.21%(265원) 2130원에 매매되고 있다.
계열사인 동부건설와 동부CNI도 거래제한폭 가까이 올라 각각 1205원과 2745원을 기록, 상한가를 쳤다.
산업은행이 전날 동부제철과 경영정상화 계획 MOU를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회사의 재무 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발표된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대주주 100대1, 일반주주 4대1의 차등 무상감자 ▲채권단 530억원 출자전환 ▲신규자금 6000억원 지원 ▲기존 담보채권 연 3%, 무담보채권 연 1% 금리인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채권단은 오는 24일 신규지원 자금 중 일부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금관리단, 경영평가위원회, 경영진추천위원회도 활동에 들어간다. 적자 상태인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은 가동이 중단될 전망이다.
또한 김준기 동부 회장은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며 동부제철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채권단은 김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과 관련해서는 회사와 대주주가 경영정상화에 성실이 기여할 경우 채권단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이날 회사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그동안 회사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왔으며, 차입금 1조3000억원에 대해 개인보증을 서고, 전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비록 지금은 여력이 없지만, 여건이 허락되는 한 모든 것을 바쳐 동부제철을 지원하겠다는 결심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자립의 숙원을 실현하고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전기로 제철 사업을 성공시키고자 했던 동부제철의 꿈은 잠시 좌절됐지만, 각자 맡은 위치에서 동부제철의 비전인 경쟁력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달라"고 부탁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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