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음악도 행보도 친근하게, 달라진 서태지가 반갑다
입력 2014-10-23 09:27 
[MBN스타 남우정 기자] 신비주의의 대명사, 서태지가 완전히 달라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일 서태지가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표했다. 앨범 전곡을 공개하기 전엔 ‘소격동과 ‘크리스말로윈를 공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서태지는 전곡을 발표하며 5년 만에 컴백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대중적으로 바뀐 서태지의 음악이다. ‘문화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을 보여줬던 서태지는 이번 앨범을 스스로도 대중적인 음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서태지는 딸아이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앨범을 작업했다. 그것이 현재 내가 잘 할 수 있는 음악이다. 앞으로도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다. 요즘 어린 친구들도 ‘서태지는 이런 음악하는 사람이구나하고 알았으면 좋겠다”라고 달라진 음악에 대해 밝혔다.

달라진 음악색은 후배 가수에게 피처링을 맡겼던 순간부터 느낄 수 있었다.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이 먼저 공개됐고 발표되자마자 화제를 모았다. 서태지 스스로도 아이유 덕을 많이 봤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음악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서태지의 행보였다. 그간 신비주의를 유지하며 앨범과 공연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서태지는 이번 앨범을 발표하기 전 예능프로그램인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단순히 자신의 앨범을 홍보하는 것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서태지에게 가장 궁금해 하는 것들을 명확하진 않지만 해소해주기도 했다. 아내 이은성과의 러브 스토리에 딸 아이의 얼굴까지 동개했다. 특히 5년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른 사건인 전 부인 이지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짧았긴 했지만 지금껏 개인적인 이야기를 밝힌 바 없었던 서태지였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와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여기에 서태지는 오는 24일 온라인을 통해서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다. 종합편성채널 ‘비정상회담의 샘 오취리, 줄리안이 MC를 맡아 서태지와 만나며 온라인을 통해 선발된 팬들을 방송에 참여할 수 있다. 서태지는 자신의 9집 앨범을 직접 라이브로 선보이며 공연장에 올 수 없는 팬들의 마음을 달래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 방송은 서태지의 개인 연습실에서 진행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음악 작업을 하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지금껏 공개된 적 없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김구라와 함께하는 MBC ‘컴백쇼가 남겨져 있다. 컴백 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음악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기대감도 증폭된 상태다.

비록 전곡이 공개된 음원의 성적은 초라하다. 후배인 비스트, 에픽하이, 개코 등에게 밀려서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대중적인 음악으로 변신했지만 아직까진 대중들에게 낯설다. 그러나 신비주의를 벗고 시대에 맞춰가는 서태지의 행보는 대중과의 간극을 좁히고 소통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