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해병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설치된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22일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시설단 안전진단 결과 애기봉 등탑이 D 등급 판정을 받았다"며 "지반이 약해져서 강풍 등으로 무너질 위험이 있어 철거했다"고 밝혔다.
애기봉 등탑은 지난 1971년 경기도 김포시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세워진 18m 높이의 등탑으로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북한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 지역은 북한과 겨우 3km 떨어진 거리에 설치돼 애기봉 등탑에 불을 밝히면 개성에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이 등탑이 대북 선전시설이라 주장하며 철거를 요구해왔다.
성탄절의 애기봉 등탑 점화는 지난 2004년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모두 제거하기로 합의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결과에 따라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했다.
애기봉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군 당국은 "구조물이 강풍 등에 무너지면 관광객의 안전을 해칠 수 있어 철거했다"며 "남북관계와는 무관하다"고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그런 이유였구나"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성탄절에 시비가 붙었을 줄 몰랐네"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무슨 탑이길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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