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 강남을지병원 도박클리닉 최삼욱 교수는 지난해 치료를 받기위해 클리닉을 방문한 110명의 도박중독 환자를 분석한 결과, 도박을 시작한 후 치료를 받기까지의 기간이 평균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30대 이하 젊은 환자가 전체 환자 수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치료 및 예방 시스템의 필요성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삼욱 교수가 이번에 도박중독 환자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연령대가 20대는 27명(24.8%), 30대가 39명(34.7%)이였으며, 이밖에도 40대가 24명(21.5%) 50대 이상이 20명(19%)으로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이 6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이번 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도박을 시작한 연령은 평균 28세였지만,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시기는 평균 10년이 지난 38세로 나타났다. 이것은 조기 치료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치료 시작율이 매우 떨어지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도박중독의 심각성 수준을 보면 진단 기준(DSM-5) 9개 중에 평균 8개에 해당되어 거의 모든 환자들이 매우 심각한 수준에서 클리닉을 방문했다.
도박의 종류를 살펴보면 인터넷 불법 도박이 24.8%로 가장 높았으며 스포츠 토토가 22.9%, 카지노 20.9%, 경마 4.7%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도박이 가장 높은 이유는 전체 환자의 약 60%가 30대 이하인 것과 관련이 있다. 과거와 달리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도박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서 과거에 비해 보다 어린 나이에 도박에 노출되고, 더 빨리 심각한 중독 수준까지 이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또한 도박으로 손해 본 금액을 살펴보면 1억에서 5억 미만이 48.5%로 가장 많았고, 1000만원에서 1억 미만이 26.7% 였지만 5억 이상의 손해를 본 사람이 23.8%로 나타나 금전적 피해가 상당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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