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지반 약화로 인한 붕괴 위험 때문"
입력 2014-10-22 15:23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김포의 해병 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설치된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22일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 시설단이 2013년 11월 각급 부대의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애기봉 등탑이 D급 판정을 받았다"며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돼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이달 중순 철거했다"고 밝혔다.
43년 만에 철거된 애기봉 등탑은 지난 1971년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해발 165m) 전망대에 18m 높이로 세워진 것으로 성탄절에 점등식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조물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 등탑이 대북 선전용 시설이라고 주장하며 수시로 철거를 요구해왔고 매년 성탄절 때마다 등탑의 점등 여부는 남북관계의 영향을 받아왔다.

우리 군은 지난 2004년 6월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키로 합의함에 따라 애기봉 등탑 점화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그해 12월 21일 종교단체의 등탑 점등 행사를 다시 허용했다. 이에 당시 북한은 포격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2011년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등을 이유로 점등 행사를 열지 않았고 2012년 한 차례 점등했으나 지난해에는 남북 관계 악화 등을 이유로 또 다시 점등하지 않았다.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안전 문제 때문만인가"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왠지 씁쓸하네" "애기봉 등탑 43년 만에 철거, 결국 철거됐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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